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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혁신 아이콘들’이 바라보는 챗GPT…머스크·게이츠 엇갈린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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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혁신 아이콘들’이 바라보는 챗GPT…머스크·게이츠 엇갈린 시각



글로벌 경제계를 대표하는 ‘혁신의 아이콘’으로 통하는 빌 게이츠 MS 창업자(왼쪽)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경제계를 대표하는 ‘혁신의 아이콘’으로 통하는 빌 게이츠 MS 창업자(왼쪽)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의 전세계적인 돌풍으로 상징되는 AI의 급속한 진화.

AI의 눈부신 발전이 앞으로 인류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가 이미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특히 챗GPT의 경우 등장한지 얼마 되지도 않는 상황에서 워낙 큰 충격파를 던지고 있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논란은 뜨겁지만 누구도 쉽게 단언하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글로벌 경제계를 대표하는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혁신에 관해서라면 머스크와 라이벌 관계에 있는 빌 게이츠가 챗GPT로 상징되는 AI 기술의 눈부신 발전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머스크는 챗GPT를 개발한 미국의 AI 전문업체 오픈AI의 공동창업자이고 게이츠는 오픈AI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를 창업한 인물이란 점에서 오픈AI의 향후 행보에 대해 누구보다 할 말이 많은 공통점이 있다.

◇게이츠 “업무 효율성 향상 등 인류에 큰 변화 불러올 것”

26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머스크와 게이츠의 AI의 획기적인 발전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최근 내놓은 발언을 토대로 평가한다면 꽤나 엇갈리는 편이다.

게이츠는 무엇보다 사람이 일하는데 쓰는 시간을 상당 부분 줄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즉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AI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반면에 머스크는 AI가 인류의 미래를 위협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게이츠가 대체로 낙관적인 입장이라면 머스크는 유보적인 입장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게이츠는 세계 최대 국부펀드로 유명한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의 니콜라이 탕엔 CEO가 진행을 맡은 팟캐스트 방송에 최근 출연한 자리에서 “AI가 이토록 빠르게 진화할 줄은 예상치 못했다”면서 “최근 10년 안에 인류의 삶에 가장 큰 변화를 불러올 기술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AI는 어느 모로 보나 개인용 컴퓨터(PC), 인터넷에 버금가는 중요한 기술로 커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게이츠는 특히 챗GPT와 관련해 “수학 공부를 비롯한 교육 분야와 의료 서비스의 문턱을 낮추는데 획기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기대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독일 경제 일간 한델스블라트와 최근 가진 인터뷰에서도 “AI는 인간의 업무 효율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세상을 뒤바꿀만한 기술”이라는 시각을 드러냈다.

◇머스크 “AI, 미래 인류 위협할 가능성…규제 필요”

이에 비해 머스크는 AI가 인류에 위협적인 존재로 다가올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입장이다.

테슬라 CEO라는 직함을 사양하고 테슬라 ‘테크노킹’이라는 이름을 쓸 정도로 첨단기술에 관해서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기업인임에도 AI의 급속한 발전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그는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2023 세계정부정상회의(WGS)’에 화상으로 참석한 자리에서 AI의 진화 등으로 앞으로 10년 뒤 인류의 삶이 어떻게 달라질 것으로 보는지에 대해 질문을 받고 “챗GPT 돌풍은 AI 기술이 얼마나 발전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면서도 “하지만 인류의 미래를 가장 위협하는 존재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머스크는 “AI의 발전은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모두 있다”고 전제한 뒤 “매우 전도유망하며 엄청난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AI의 장래가 매우 밝다는 것은 동시에 매우 위험할 수도 있다는 뜻”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따라서 “자동차, 비행기, 약 같은 것에는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기준을 비롯한 규제라는 것이 있지만 AI는 이런 것들보다 훨씬 더 위험할 수 있음에도 아직 규제가 없다”면서 “AI를 안전한 방향으로 규제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방안을 제시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