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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전…中 상륙 VS 韓 방어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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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전…中 상륙 VS 韓 방어 스타트

입찰에 5곳 참여, 전세계 매출 1위 中 CDFG 참전…국내 면세점 4사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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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천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위한 신규 입찰참가 신청에 모두 5개 업체가 참여했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 등 국내 대기업 면세점 4곳과 함께 중국 CDFG(중국국영면세점그룹) 등이 참가를 신청했다. 전세계 매출 1위 면세기업인 CDFG의 국내 상륙과 국내 면세업계 빅4(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의 방어가 첨예하게 맞붙을 전망이다.

28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지난 21일부터 인천공항 제1·2여객터미널(T1·T2)과 공항 탑승동 면세점사업권 운영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 신청을 받았다. 지난 27일 오후 4시 입찰 신청을 마감했으며 국내 면세업계 빅4와 중국 CDFG까지 모두 5곳이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어 이들 업체는 다음날인 28일 오후 4시까지 구체적인 입찰 가격과 점포 운영 전략을 담은 입찰 사업제안서를 제출해 입찰 신청을 마무리했다.

최종 사업자는 4월 중 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며 계약체결을 거쳐 7월 1일부터 신규사업자가 운영을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업계에서는 최종 사업자로 누가 선정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연 매출 3조원에 달하는 인천공항 면세점의 신규 입찰에 CDFG가 참전을 하면서 국내 면세업계를 긴장케 하고 있다. CDFG가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쩐의 전쟁’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다.

이번 입찰이 규모가 큰데다 사업권이 기존 15개에서 7개로 통합 조정됐고 계약기간은 기존 5년에서 10년으로 늘었다. 입찰 사업권은 향수·화장품 등을 포함한 일반(대기업) 사업권 5개(63개 매장, 2만842㎡)와 중소·중견 사업권 2개(총 14개 매장, 3280㎡)로 총 7개다. 대기업 면세업체들이 참여하는 일반사업권 5개는 △향수·화장품· 주류·담배 2개(DF1·2) △패션·액세서리·부티크 2개(DF3·4) △부티크 1개(DF5)로 나뉜다.

입찰 심사는 1·2차에 걸쳐 진행된다. 인천공항공사는 1차 심사에서 사업제안평가점수(60점)와 가격평가점수(40점)를 합산해 고득점 순으로 적격사업자를 복수 선정해 관세청에 통보할 예정이다.

2차 심사에서 관세청은 인천공항의 평가결과를 50% 반영, 임대료 40%, 사업계획 10%씩 점수를 합산해 고득점 업체 1곳을 향후 10년간 사업권을 갖는 최종 낙찰 대상 사업자로 선정한다.

국내 면세점들끼리의 경쟁만으로도 치열한데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업은 CDFG까지 뛰어들자 판은 더 커졌다.

면세업계에서는 막강한 자금력으로 높은 입찰가를 부른 CDFG가 국내 면세업체들을 따돌리고 국내에 상륙할지, 아니면 국내 면세업계가 인천공항 면세점을 수성할 지 관심을 모아지는 분위기다.

CDFG는 1~4구역에 신청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산술적으로 최대 2곳까지 입찰에 성공할 수 있는 셈이다. 신라, 롯데, 신세계, 현대 등 국내 면세점 4곳은 인천공항면세점 일반기업 면세사업권 DF 1~5구역에 모두 입찰신청서를 냈다.

국가 주도로 단기간에 급성장해 막강한 자금력을 자랑하고 있어 CDFG가 인천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게 된다면 이를 발판으로 시내 면세점까지 진출을 타진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향후 시내 면세점까지 확장해 자국민인 중국 관광객과 다이궁(중국인 보따리상) 수요까지 빨아들일 수 있으며 국내 시장을 장악할 가능성이 있다. 아직까지 해외 공항 운영 경험이 없는 CDFG가 인천공항 운영 경험까지 더해지면 이를 레퍼런스 삼아 향후 해외 진출도 쉬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CDFG가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 참여한 것은 부담감이 크다. 만약 인천공항까지 들어온다면 면세시장에서 국내 업체들과의 격차는 더 벌어질 수 밖에 없다”며 “이번 입찰에 업계가 이목을 집중하고 있으며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지만 국내 면세점 업계들도 그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노하우를 쌓은 만큼 각각 준비를 잘해서 입찰을 응했을 것으로 본다”고 입장을 전했다.


최양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luswate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