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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biz] 일반등급 적립금 없앤다…컬리, 정책 개편 나선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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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biz] 일반등급 적립금 없앤다…컬리, 정책 개편 나선 까닭

주문·후기적립금 유효기간 1년→6개월로 단축…혜택 축소에 비용 줄이기 해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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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켓컬리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가 적립금 정책을 대수술한다. 경기침체에 자금경색을 겪고 있는 이커머스 업계가 ‘수익성’에 집중하는 가운데 이번 적립금 정책 개편도 이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컬리에 따르면 적립금 정책을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컬리는 기존 0.1%의 주문적립금을 제공하던 ‘일반등급’ 회원의 주문적립금 지급을 다음달 1일부터 중단한다. 주문·후기적립금 유효기간은 1년에서 6개월로 단축하고 기존 배송완료시 익일 지급하던 주문적립금은 배송완료 7일 뒤로 바뀐다.

앞서 컬리는 후기 적립금 혜택도 줄인 바 있다. 기존에는 후기 작성 개수만큼 적립금을 지급했으나 내달부터는 동일상품 후기에 대해 월 1회만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컬리는 적립금 정책 개편이 적립금 질과 절차를 개선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예컨대, 주문적립금을 배송완료 7일 뒤로 변경하면 반품 이슈 발생시 적립금 회수 등의 번거로운 절차를 줄일 수 있다. 후기 적립금 횟수를 제한하면 무분별하고 성의없게 올라오던 영양가 없는 후기가 줄어들면서 양질의 후기가 올라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컬리 관계자는 “적립금만 생각해 성의 없는 내용의 후기, 한 상품에 유사한 후기를 반복적으로 다는 소수의 사례를 막기 위해 후기 운영방식을 개선했다”며 “대신 베스트 후기 선정 프로그램을 확대해 한주에 10개를 꼽아 보여주던 방식에서 최대 100개를 뽑는 것으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후기의 본연의 목적을 위해 후기 적립금 개편은 필요하다고 동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물건을 직접 보고 살 수 없는 온라인에서는 후기가 구매 결정까지 중요한 역할을 하는 데 내용이 없는 무성의한 후기들을 많다”며 “본연의 목적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조치가 필요했고 지난해부터 업계 전반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적립금 정책 개편…비용줄이기 일환?


다만, 일반등급에 대한 적립금 중단과 적립금 유효기간을 6개월 단축한 것은 비용 줄이기 의도도 작용했다는 게 업계 시선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비용 효율화의 일환으로 보이는 측면도 분명히 있다”며 “컬리는 문제없다지만 상장철회 후 현금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흘러나왔고, 여기에 경기침체까지 심화돼 자본이 필요한 상황일 것으로 보여 수익성 개선 목적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컬리는 이 같은 해석을 경계했다. 일반등급 회원은 극히 소수인 데다 적립금 소진이 기간이 빨라 유효기간을 재설정한 것이란 입장이다. 이번 적립금 개편은 단지 적립금의 질을 높이고 실질적 혜택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일 뿐 수익성 개선을 목적은 아니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컬리 관계자는 “일반등급 회원 가운데 일부는 가입 후 탈퇴하고 재가입하는 방식으로 100원 딜(신규회원 혜택)을 지속적으로 받아가는 등 혜택을 악용하는 사례가 있었다”며 “게다가 일반등급 회원수는 사실상 미미해 적립금을 받아가는 규모가 적었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컬리는 적립급 정책 개편에 따라 등급별로 보다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방안이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충성고객을 록인(Lock-in) 할 수 있는 방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컬리 안으로 들어온 고객들을 가두기 위한 전략적인 조치일 수 있다”고 말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