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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국민 절반 "중국, 러시아 능가하는 최대 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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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국민 절반 "중국, 러시아 능가하는 최대 적국"

중국에 대한 적대감 2020년부터 수직상승…2018년 최대 적국 꼽혔던 북한은 3위로 내려앉아

미국인의 절반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보다 중국을 가장 위협적인 적국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갤럽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인의 절반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보다 중국을 가장 위협적인 적국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갤럽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고강도 제재를 주도하는 나라는 지구촌 최강 패권국인 미국이다.

그러나 미국의 여론이 한결같은 것은 아니다. 비근한 예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전임자인 도널드 트럼프와 그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러시아에 우호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점이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이는 미국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러시아를 적대국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긴 하지만 러시아보다 더 위협적인 나라가 따로 있는 것으로 미국인들이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 나라는 다름 아니라 전방위적으로 미국과 충돌하고 있는 중국이다.

◇미국인이 생각하는 최대 적국 중국>러시아>북한>이란 순

6일(이하 현지시간) 더힐에 따르면 글로벌 여론조사업체 갤럽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1주년을 즈음해 미국민이 지구상에서 가장 큰 적국으로 여기는 나라가 어딘지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달 1일부터 23일까지 미국 성인 1008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미국인이 현재 기준으로 최대 적국으로 생각하는 나라는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이들 나라 가운데 가장 위협적인 적대국을 꼽아달라고 물은 결과 미국인의 절반이 중국을 첫 번째로 지목했다는 점. 전쟁을 일으켜 미국의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를 최대 적국으로 지목한 응답자는 3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들은 중국과 러시아를 가장 위험한 적국으로 생각하고 있으나 중국이 러시아보다 크게 위협적인 적대국으로 여긴다는 뜻이다.

갤럽의 설명에 이목을 끄는 대목은 중국에 대한 미국인의 강한 적대감은 오래전부터 있었던 것이 아니라 지난 2020년 이후 급격히 강화됐다는 점이다.

2020년 조사했을 때는 중국을 최대 적국으로 여기는 미국인이 22% 수준에 그쳤으나 2021년 들어 45%로 치솟더니 이번 조사에서는 50%에 이르렀다는 것.

이는 2020년 터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의 발원지가 중국으로 의심 받고 있는 것과 깊게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여기에다 최근 중국이 보낸 것으로 알려진 풍선이 미국 영공을 침범해 격추된 사건이 크게 논란을 빚은 것도 중국에 대한 반감을 더욱 부채질 한 것으로 풀이됐다.

아울러 흥미로운 대목은 이와는 대조적으로 지난 2018년 조사 당시 미국민의 51%가 최대 적국으로 지목했던 북한은 이번 조사에서는 7%로 내려앉았다는 사실. 이란을 최대 적국으로 본 미국인은 2%로 가장 적었다.

◇정치성향별로 여론 크게 갈려


정치성향별로 본 미국인의 최대 적국. 사진=갤럽이미지 확대보기
정치성향별로 본 미국인의 최대 적국. 사진=갤럽


그러나 정치적 성향에 따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양상이 달랐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러시아를 최대 적국으로 꼽은데 비해 공화당 지지자들은 중국을 지목했기 때문이다.

공화당 성향 미국 유권자들의 대중국 정서가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 성향 유권자의 53%는 중국을 가장 위험한 적대국으로 지목한 반면 중국을 최대 적국으로 꼽은 응답자는 30%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공화당 지지 성향 유권자의 경우 무려 76%가 중국을 가장 위협적인 적국으로 꼽은데 비해 러시아를 최대 적대국으로 지목한 응답자는 1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러시아 행보를 보여온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와 상당 부분 겹치는 공화당 지지 유권자들의 성향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