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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세계 최장 ‘차 없는 도로’, 노르웨이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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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세계 최장 ‘차 없는 도로’, 노르웨이서 선보인다



노르웨이 남서부 베르겐시에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세계 최장 ‘차 없는 도로’. 왼쪽이 자전거 전용, 오른쪽이 도보용 길이다. 사진=유로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노르웨이 남서부 베르겐시에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세계 최장 ‘차 없는 도로’. 왼쪽이 자전거 전용, 오른쪽이 도보용 길이다. 사진=유로뉴스

전세계에서 가장 긴 ‘차 없는 도로’가 북유럽 노르웨이에 지어져 다음달부터 일반에 공개된다고 유로뉴스가 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도로의 길이는 총 2.9km로 처음부터 차는 전혀 다닐 수 없고 자전거와 사람만 다닐 수 있도록 할 목적으로 건설된 도로 가운데 세계 최장이다.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긴 ‘사람만 다니는 길’은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부근에 있는 3.6km 길이의 ‘스노퀄미 터널’이었으나 이 길은 지금은 열차가 다니지 않은 폐철도 구간이어서 길이만 따지면 소노퀄미 터널이 가장 길고 애초에 차 없는 도로로 특별히 설계된 것을 기준으로 하면 노르웨이에서 선보일 차 없는 도로가 가장 길다.

◇유네스코 문화유산 도시 베르겐에 지어져


유로뉴스에 따르면 이 차 없는 도로가 지어진 곳은 노르웨이 서남부에 위치한 유네스코 문화유산 도시 베르겐.

베르겐시를 둘러싸고 있는 산 가운데 하나인 477m 높이의 로브스타켄산을 뚫어 건설됐다.

현재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 다음달 15일부터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하는 용도로 일반에 개방, 연중 무휴로 운영될 예정이다.

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 세계 최장 차 없는 길은 차량이 다닐 수 없도록 해 베르겐시의 자동차 공해를 줄이는 동시에 지구온난화에 대처하는데도 기여할 목적으로 건설됐다.

공사 관계자는 “본래 열차가 통과하는 터널만 지을 계획이었으나 옆으로 나란히 차가 없는 도로를 뚫어도 좋을 것 같다는 의견에 제시돼 세계에서 가장 긴 차 없는 도로가 만들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도보로 통과하는데 최대 45분 소요

공사 관계자가 이 차 없는 도로에서 자전거를 시승하고 있는 모습. 사진=유튜브이미지 확대보기
공사 관계자가 이 차 없는 도로에서 자전거를 시승하고 있는 모습. 사진=유튜브


‘필링스달(Fyllingsdal) 터널’로 명명된 이 길을 도보로 통과하는데는 30분에서 45분 정도, 자전거로 통과하는데는 10분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도보의 폭은 2.5m, 자전거도로의 폭은 3.5m다.

다음달부터 개방되면 오전 5시30분에서 저녁 11시30분까지 개방될 예정이어서 사실상 하루 종일 운영되게 되는 셈이다.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어 길 중간에 멈춰 산중턱까지 편하게 올라가는게 가능하고 앞서 지난해 11월 이 길 옆을 따라 완공된 열차 철로에서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경우 승객들의 피신처로 사용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구간 중간중간에 조명이 밝은 휴게소가 갖춰져 있고 감시카메라도 전 구간에 설치돼 있으며 250m 간격으로 비상전화도 있어 비록 터널 형태지만 밝은 환경에서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이 차 없는 길의 장점이다.

실내 기온도 7도 수준으로 유지돼 쾌적한 환경에서 자전거나 걷기 운동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이 도로의 또다른 장점이라고 공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