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대기업 횡포 배격' 외친 아이언메이스, 하이브 손 잡으려 했다?

글로벌이코노믹

ICT

공유
0

'대기업 횡포 배격' 외친 아이언메이스, 하이브 손 잡으려 했다?

넥슨 자료 반출 논란 '다크 앤 다커' 개발사…최근 압수수색 받아
하이브IM "퍼블리셔 논의 최근 철회, 투자한 적 없다" 선 그어

사진=스팀 '다크 앤 다커' 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스팀 '다크 앤 다커' 페이지
넥슨의 신작 프로젝트 자료를 반출한 혐의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이후 "대기업의 횡포에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는 입장을 밝혔던 신생 게임사 아이언메이스가 또 다른 대기업 하이브와 파트너십을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언메이스 측은 지난 9일 오후 7시 경 "왜곡된 사실을 통한 언론 플레이, 보복으로 판단할 수 밖에 없는 행위를 더는 좌시할 수 없다"는 성명문을 발표했다. 지난 7일 경찰의 압수수색을 겪은 후 이틀만의 일이었다.
입장문을 통해 사측은 1월 20일, 3월 7일 두 차례 압수수색을 받았다는 점, 회사 멤버가 소송을 당했다는 점 등을 인정했다. 아이언메이스는 지난 2021년 10월 설립된 신생 게임사로, 회사의 데뷔작 '다크 앤 다커' 개발에 넥슨에서 자료 유출 등을 이유로 징계해고를 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전직 디렉터 A씨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넥슨은 2021년 8월, A씨를 부정경쟁방지·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넥슨 측은 이에 관해 "영업비밀 고의 유출 정황을 토대로 형사 고소한 사실이 있다"며 "불법 행위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아이언메이스 측은 "수색 과정에서 유출 자료나 증거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음에도 수 차례 압수수색이 진행된 것은 우리의 업무를 방해하려는 의도"라며 "상대는 이와 함께 우리에게 협업을 제안, 회유를 시도하는 한편 여론을 통한 압박을 통해 대기업의 횡포를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이언메이스 측이 9일 입장문을 메일로 전달하던 과정에서 하이브 임직원을 참조자로 지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아이언메이스 측이 9일 입장문을 메일로 전달하던 과정에서 하이브 임직원을 참조자로 지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그런데 아이언메이스가 성명문을 발표한 직후, 사측이 엔터테인먼트 대기업 하이브와 손을 잡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아이언메이스가 배부한 이메일 중 일부가 하이브 임직원의 이메일 주소를 참조자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하이브는 지난 2019년, 리듬게임회사 수퍼브를 인수하며 게임 사업에 뛰어들었다. 2021년 7월에는 박지원 전직 넥슨코리아 사장을 새로운 대표로 선임했으며 이후 사내 조직으로 게임 사업을 전담하는 '하이브IM'가 세워졌다.

지난해 3월 말, 하이브IM은 법인설립신고 공고를 내고 하이브로부터 분사했다. 과거 넥슨에서 '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앤비' 개발 등을 맡았던 정우용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하이브IM 측은 아이언메이스와의 연관성에 대해 "작년 하반기부터 협업 가능성을 논의, 검토해온 것은 사실이나 최근 이를 철회했다"며 "아이언메이스 측이 보낸 이메일에 당사 이메일 주소가 들어가게 된 배경은 알지 못하며, 단순 실수로 추정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사측이 언급한 협업은 '다크 앤 다커' 배급 관련 논의인 것으로 추정된다.

게임업계 일각에서 제기된 하이브가 아이언메이스의 초기투자자로 참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선 "하이브IM은 물론 하이브나 관계사 차원에서 아이언메이스에 투자를 진행한 사실은 없다"고 부인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