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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니처뱅크 폐쇄는 '암호화폐 반대 메시지' 전송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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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니처뱅크 폐쇄는 '암호화폐 반대 메시지' 전송 용"

전 의원이자 도드-프랭크법(Dodd-Frank Act)을 만든 바니 프랭크는 시그니처 은행이 디지털 자산 산업을 공격하기 위해 폐쇄되었다고 말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전 의원이자 도드-프랭크법(Dodd-Frank Act)을 만든 바니 프랭크는 시그니처 은행이 디지털 자산 산업을 공격하기 위해 폐쇄되었다고 말했다. 사진=로이터
시그니처 뱅크가 '암호화폐 반대' 메시지 전송을 위해 폐쇄되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디크립트는 13일(현지시간) 전 의원이자 도드-프랭크법(Dodd-Frank Act)을 만든 바니 프랭크는 시그니처 은행이 디지털 자산 산업을 공격하기 위해 폐쇄되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시그니처 뱅크 이사회 멤버였던 바니 프랭크는 월요일인 13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규제 당국이 은행을 표적으로 삼아 '반 암호화폐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뉴욕 규제 당국은 일요일인 지난 12일 시스템 위험을 이유로 암호화폐 친화적인 시그니처 뱅크를 갑작스럽게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미국 역사상 세 번째로 큰 규모의 은행 파산으로 회사 경영진을 놀라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크립트는 규제 당국은 아직 시그니처 뱅크 폐쇄에 대한 추가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여러 암호화폐 기업이 노출되어 있던 실리콘밸리 은행(SVB)이 지난 10일 420억 달러 규모의 뱅크런을 겪은 후 파산한 이후 나온 것이다. 암호화폐 친화적인 실버게이트는 그보다 앞선 지난 8일 운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프랭크는 "규제 당국이 매우 강력한 반(反)암호화폐 메시지를 보내고 싶어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이 은행이 암호화폐 업계를 대표하는 일종의 '포스터 보이(poster boy)'였다고 덧붙였다.

시그니처 뱅크는 암호화폐 기업에 대출을 제공했다. 미국 최대 디지털 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지난 10일 시그니처 뱅크에 약 2억4000만 달러의 기업 현금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이자 암호화폐 중개회사인 팍소스(Paxos)는 시그니처 뱅크에 2억5000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디크립트는 시그니처 뱅크의 폐쇄는 주류 암호화폐 기업들이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 특히 암호화폐 거래소가 고객이 비트코인 같은 자산을 구매하고 미국 달러로 현금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필수적인 금융 시스템에 다시 한 번 접근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바니 프랭크는 2007-2008년 금융 위기 이후 또 다른 글로벌 붕괴를 방지하기 위해 미국 은행 규제를 정비한 도드-프랭크(Dodd-Frank) 법을 추진한 사람 중 한 명이다. 도드-프랭크 법은 미국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나타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0년 7월 제정한 금융개혁법이다. 2008년 금융위기를 부른 주범으로 꼽히는 파생상품의 거래 투명성을 높여 위험 수준을 줄이고 자산 500억 달러가 넘는 대형은행들에게 자본 확충을 강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예금자를 보호하기위한 조치(시스템 위험 예외로 알려진)가 '구제 금융'이 아니며 납세자가 어떤 부담도 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 저널과 같은 다른 언론에서는 규제 당국의 개입을 "사실상 은행 시스템의 구제 금융"이라고 표현했다.

한편, 코인데스크는 단기적 고통에도 불구하고 은행 위기는 암호화폐 은행을 죽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대체 은행에서 온체인 뱅킹에 이르기까지 암호화 뱅킹에는 여전히 많은 옵션이 있다고 말했다는 것.

디지털 자산을 위한 정보 서비스 제공업체 더 타이(The Tie)의 공동 설립자이자 CEO인 조슈아 프랭크는 "지난 며칠 간의 사건이 암호화폐와 전통적인 은행 업무의 완전한 분리로 이어질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은 근시안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체 은행 파트너의 급속한 출현을 기대하고 크로스리버 뱅크(Cross River Bank), 뱅크프로브(BankProv) 등과 같은 미국 암호 회사가 사용할 수 있는 몇 가지 은행 옵션이 여전히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스테이블 코인 USDC 발행사인 서클(Circle)은 지난 12일 늦은 밤 크로스 리버 뱅크와 함께 새로운 자동 결제 은행 파트너를 찾을 수 있었고 다음날인 13일 영업을 계속할 수 있었다. 스테이블 코인은 법정통화에 가치가 고정(페그)된 디지털 자산으로 USDC는 미국 달러와 가치가 1:1로 고정돼 있다. USDC는 지난 11일 0.87달러까지 내려갔지만 이후 0.999달러로 가치가 회복됐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de.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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