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이번 주 올해 최고치인 2만6414달러를 찍었다. 그러나 미국 달러 강세가 비트코인 강세론자들과 심각한 마찰을 빚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 마켓 프로와 트레이딩뷰의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BTC)/달러(USD) 쌍은 24시간 동안 하락에서 회복해 비트스탬프에서 최고치인 2만5273달러를 기록했다.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장중 최고 2만5240달러를 찍었다.
BTC/USD 두 통화쌍은 예상보다 훨씬 낮게 나온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데이터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15일 PPI 발표 전 바이낸스 오더북에는 원금 매수 주문과 매도 주문 유동성이 각각 2만2000달러와 2만6000달러에 고정되어 있었다.
온체인 모니터링 리소스인 머티리얼 인디케이터스는 트위터에 데이터를 업로드하면서 "2만 2000달러가 붕괴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매수 유동성이 있는지 시간이 지나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레이딩 회사 에이트(Eight)의 마이클 반 드 포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는 다음 주 결정적인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 제롬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을 포기할 것이라는 징후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PPI는 4.6%로 나왔지만 예상치는 5.4%였다. 엄청난 실수로 인플레이션이 하락했다. 파월이 피벗할까요?"라고 반문하면서 "적어도 25bp(베이시스 포인트)는 인상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또는 은행 문제로 인상이 없을 수도 있다). 좋은 신호다!"라고 말했다.
PPI 전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 데이터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비트코인은 미국 은행 위기로 인해 9개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하루 후 유럽 은행 주식이 변동성 때문에 거래가 중단되고 특히 크레디트스위스 주가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하락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주가는 한때 25% 이상 하락했다가 반등해 2달러를 찍었다.
금융 인사이트 회사인 그릿 캐피털의 제네비브 로치-데스터 CEO는 "실리콘밸리 은행의 자산은 약 2090억 달러였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약 578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현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로치-데스터는 "이것은 앞으로 훨씬 더 큰 문제다"고 우려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무시한 달러 상승세
한편, 암호화폐는 15일 미국 달러 강세라는 예상치 못한 역풍에 직면했다.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경제지표가 발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 이후 처음으로 미국 달러 인덱스(DXY)가 105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세계 주요 6개 통화인 유로, 일본 엔, 영국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의 가치에 경제규모에 따라 비중을 달리해 산출 한 값을 미국 달러와 비교한 지수를 말한다.
시장 평론가인 테드토크스매크로(Tedtalksmacro)는 유럽의 은행 문제에 대한 책임을 단호하게 지적했다.
테트토크매크로는 "은행 전염병이 유럽으로 확산되고 있고, 유로 채권 수익률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유로화도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고 트윗했다.
그는 "EUR은 DXY의 58%를 차지한다. 따라서 EUR 하락 = DXY 상승!"이라고 지적했다.
DXY는 주요 거래 상대국 통화 바스켓에 대한 달러 강세를 측정한다. 전통적으로 DXY는 암호화폐 시장과 반비례하는 상관관계를 보였다.
한편, 모건스탠리는 지난 13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은 통화가 아니라 투기 자산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은행은 비트코인은 사람들이 가치를 저장하거나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중개자 없이도 개인 디지털 지갑에 가치를 보유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설계되었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은 전통적인 은행 시스템과 분리되어 있지 않다"며 "비트코인의 가격은 미국 은행의 유동성에 의해 뒷받침되기 때문에 통화가 아닌 투기 자산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적었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de.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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