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전력 공급업체가 시베리아와 러시아 남부에서 불법 암호화폐 채굴 시설을 적발한 뒤 폐쇄했다고 이번 주 현지 암호화폐 뉴스 매체가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한 채굴 기업의 조직자는 대량의 전기를 훔친 혐의로 기소됐다.
로세티 북코카서스 직원들은 스타브로폴 크라이의 슈파코프스키 지역에서 상당히 큰 규모의 즉석 비트코인 채굴장을 적발했다. 이 지역의 전력 회사는 지난 17일 법 집행 기관과 함께 66개의 ASIC(주문형 집적회로) 채굴기를 압수했다고 발표했다.
이르쿠츠크주 셸레코프 마을의 한 학교 다락방에서도 비슷한 시설이 발견됐다. 경찰은 건물 지붕에서 비정상적으로 높은 전력 소비량과 소음이 발생한다는 지역 전력회사의 신고에 따라 출동했다. 경찰은 학교 전기 기술자와 IT 전문가인 그의 친구가 설치한 25개의 비트코인 채굴 장치를 압수했다.
이러한 사례는 러시아의 광업 수도라고 불리는 시베리아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지하실, 차고 등에서 비트코인을 채굴을 하며 주거 지역에서 보조금을 받는 전기를 사용해 돈을 벌려고 시도했다. 지난 2월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르쿠츠크에서 재택 암호화폐 채굴자를 상대로 1000건이 넘는 소송이 제기됐다.
이번 주 시베리아의 또 다른 주 톰스크 검찰청은 암호화폐 채굴 장비가 있는 여러 건물을 불법으로 전력망에 연결한 지역 주민 7명에 대한 형사 소송에서 기소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전력 공급업체에 약 2400만 루블(31만 달러 이상)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러시아 당국이 무단 채굴을 단속하는 최근 사례는 의원과 정부 관계자들이 해당 활동을 규제하기 위한 수정 법안 재제출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세금을 회피하는 이른바 '회색' 채굴자에 대한 형사 책임과 가혹한 처벌을 도입하는 개정안은 암호화폐 업계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de.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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