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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영·호주 '오커스' 압박에 미사일 증강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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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영·호주 '오커스' 압박에 미사일 증강 '맞불'

국방비 증액으로 인도태평양지역 방어력 강화 전망
中 인접국가들과 관계개선 모색할 가능성 높지만 쉽지 않을 것

중국의 해군 함정. 사진=중국 동해함대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의 해군 함정. 사진=중국 동해함대
미국을 위시한 호주·영국 등 3개국이 대 중국 안보협의체 오커스(AUKUS) 동맹을 통해 호주에 핵추진잠수함 배치를 공식화하며 인도태평양지역의 중국 견제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커스 동맹의 이같은 움직임이 중국과의 군비 경쟁을 촉발시킬 것으로 전망하면서 중국이 인접국가들과의 협력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오커스 동맹 전략에 따라 인도태평양 지역의 오커스 국가의 국방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중국도 이에 맞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은 오커스에 맞서기 위해 국방비 증액을 비롯해 인접국가들과의 관계 개선 등 다양한 전략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이달초 연례 입법회에서 국방비가 기존보다 7.6% 증가한 1조5500억위안(약 295조원)에 달할 것으로 발표했다. 이 같은 수치는 중국이 올해 발표한 경제성장 목표치인 5%를 상회하는 것으로 미국의 2023년 국방비인 8580억달러(약 1126조2100억원)의 약 4분의1에 해당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보다 더 많은 금액을 국방비로 지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중국이 오커스의 인도태평양지역 군비 강화에 따른 대응 전략으로 증가된 국방비를 기반으로 방어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방어력 강화 방책으로는 미사일 전력이 지목되면서 미국과 중국간 미사일 경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말콤데이비스(Malcolm Davis) 호주정책전략연구소(Australian Strategic Policy Institute) 선임 분석가는 “미국이 중국의 접근 금지 지역이나 군사적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해군 함정이나 항공기와 같은 플랫폼을 배치하기보다 원거리 방어가 필요하다고 인식함에 따라 이 지역에서 미사일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의 군사전략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중요도가 매우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레이몬드 쿠오(Raymond Kuo) 미국 싱크탱크 랜드 코퍼레이션(Rand Corporation)의 동아시아 안보 전문가는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적극적인 자세를 통해 기지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 지난달 미국과 필리핀은 미국이 훈련과 장비 배치에 사용할 수 있는 5개의 기지를 추가하는데 동의한 바 있다.

이어 쿠오 안보전문가는 이같은 미국의 전략은 중국의 더욱 공격적인 행보를 촉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중국이 재래식 역량은 물론 사이버·우주 공간과 같은 새로운 영역 모두에서 자체 군사 현대화에 계속해서 투자할 것"이라며 "미국과의 협력을 줄이기 위해 지역 국가들과의 광범위한 경제 관계에도 의존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쿠오 안보전문가의 전망에 말콤 데이비스 선임분석가는 중국이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를 개선함으로써 커지는 미국의 영향력을 완화하려고 노력하겠지만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중국은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들에게 미국과의 관계를 중단하라고 압력을 가할 수 있지만 필리핀이나 베트남과는 확실히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