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20일(현지시간) 추가 감원 계획을 내놨다.
올 1월 1만8000명 감원에 이은 두번째 대규모 감원이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앤디 재시는 이날 회사 웹사이트에 올린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모에서 추가로 90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클라우드도 대상
배런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의 이번 감원은 이전 1만8000명 감원 때와 달리 회사 전반으로 그 대상이 확대됐다.
1만8000명 감원은 주로 소매 부문과 인사 부문에 집중됐다. 또 기기 개발·생산 부문에서도 감원이 이뤄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아마존의 미래 성장 동력인 클라우드 사업부문, 아마존 웹 서비스(AWS)도 감원군에 포함됐다.
마진율이 높아도 전반적인 비용절감을 위해 감원에서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다.
아마존은 이번에 AWS를 비롯해 광고, 트위치 게임 플랫폼, 그리고 PXT 부문에서 감원에 나선다.
PXT는 '사람(People), 경험(Experience), 기술솔루션(Technology Solutions)' 부문이다.
앞으로 수주일에 걸쳐 감원이 이뤄진다.
실적 악화
아마존의 추가 감원은 실적 악화가 배경이다.
아마존은 코로나19 팬데믹 특수에 따른 기저효과와 거시 경제 둔화에 따른 수요 둔화 충격으로 고전해왔다.
핵심 사업 성장세가 약화하는 것을 되돌리려 애썼지만 실패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고작 9% 증가한 1492억달러에 그쳤고, AWS의 경우 성장세가 20%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기는 했지만 3분기 성장률 27%에 비해서는 탄력이 약화화고 있다는 점이 뚜렷했다.
또 아마존의 주력인 온라인 쇼핑 부문 매출은 지난해 4분기에 아예 전년동기비 2% 감소세를 기록했다.
감원 칼바람 심화
업체들의 감원 칼바람은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메타 플랫폼스가 1만1000명 감원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작한 기술업체들의 감원은 시간이 갈수로 탄력이 붙고 있다.
메타는 지난주 1만명 추가 감원 계획을 발표했고, 동시에 공석 5000개를 메우는 충원 계획도 취소했다.
클라우드 시장에서 아마존을 따라잡기 위해 애쓰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모기업 알파벳도 감원을 진행 중이다.
기술업체들의 감원 흐름을 추적하는 인터넷 사이트 레이오프스.fyi에 따르면 지난해 이후 기술업체들의 감원 규모는 약 30만 명에 육박한다.
한편 아마존은 최근 워싱턴DC 인근에 짓던 아마존 제2본사 2단계 공사 중단을 선언했다.
아마존의 어두운 경기전망과 자금난을 드러내는 사건이다.
이날 아마존은 1.24달러(1.25%) 하락한 97.71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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