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저출산 위기 속에서 캐나다만 인구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바로 이민자 때문이었다. 캐나다의 사례는 적극적인 이민정책이 저출산 위기를 극복하는 데 매우 의미 있는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이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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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인구, 2차대전발 베이비붐 이후 가장 큰 폭 증가
22일(이하 현지 시간) 알자지라에 따르면 캐나다 통계청은 이날 발표한 인구통계 자료를 통해 지난 1월 현재 캐나다 인구가 3956만6248명으로 집계됐다면서 지난해 1월 1일부터 올 1월 1일까지 105만110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캐나다 통계청은 “캐나다 인구가 연간 100만 명 이상 늘어 2.7%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은 지난 1957년 3.3%의 증가율을 기록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캐나다 통계청은 “역대 최고 기록인 1957년의 인구 증가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출산율이 급증하고 지난 1956년 옛 소련 지배하에 있었던 헝가리에서 일어난 반공산주의 혁명 이후 자유를 갈구하는 헝가리 국민들이 캐나다로 대거 이주한 것에 영향을 받아 발생했다면 이번 경우는 이민자가 늘어났기 때문에 인구가 큰 폭으로 늘었다는 점에서 배경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지난해 기준으로 주요 7개국(G7) 가운데 캐나다의 인구 증가율이 으뜸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최상위 20위권에 드는 기록을 세웠다고 캐나다 통계청은 강조했다.
캐나다 통계청은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앞으로 26년 후에는 캐나다 인구가 현재의 배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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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정부의 친이민 정책으로 인구 증가 이어질 가능성 커
캐나다 통계청의 설명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늘어난 인구 100만여 명 가운데 절대 다수인 95.9%가 이민자인 것으로 확인됐다는 점.
캐나다 통계청은 “지난해 인구가 역대급으로 늘어날 수 있었던 것도 이민자가 이처럼 크게 늘어난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개혁 성향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이끄는 현 정부처럼 친이민 정책을 구사하는 정부가 당분간 캐나다를 운영하는 한 이민자는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특히 트뤼도 총리는 지난 2015년 집권한 이래 친이민 정책을 강화해 왔다.
그는 지난 2020년 발표한 새 이민정책을 통해 3년 안에 이민자를 120만 명 규모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는데, 지난해 새로 캐나다에서 영주권을 얻은 이민자만 43만여 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025년께면 캐나다 영주권 신규 취득자가 5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캐다나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영주권자는 아니지만 일할 목적이나 공부할 목적으로 캐나다에 들어오는 외국인의 규모도 지난해에만 사상 최고 수준인 6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러시아가 일으킨 우크라이나 전쟁과도 일부 관련이 있다는 게 캐나다 통계청의 분석이다.
캐나다 정부가 이민자를 적극 수용하는 이유는 캐나다 자체로는 노동인구가 부족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특히 기왕에 인구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까지 터지면서 인력 부족 문제가 심화된 것에 영향을 받아 캐나다 정부가 정책적인 측면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이민자를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