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는 AI발전에 대해 "마이크로프로세서, 개인용 컴퓨터(PC), 인터넷, 휴대폰의 발명만큼이나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생성형 AI 열풍을 몰고온 챗GPT가 출시되기 전 오픈AI에 10억 달러(약 1조2995억 원)를 투자해 AI시대를 뒷받침하는 인프라를 구축했다. 지난 1월 말에는 오픈AI에 100억 달러(약 12조 9900억 원)를 더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2023년 1월 기준 검색 엔진 시장 점유율 4%에 그쳤던 마이크로소프트의 빙(Bing)은 빙 검색엔진에 오픈 AI의 인공지능 GPT-4를 결합했다고 발표하자 이용자가 1억 명을 돌파했다.
사티에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레이스가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일차적으로는 시장 점유율 92%를 차지하고 있는 구글에 대한 도전장이다. 하지만 검색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가 개발한 AI 언어모델 GPT-4를 기반으로 모든 주요 제품에 생성형 AI를 탑재할 계획이다.
파노스 파네이 마이크로소프트 최고 제품 책임자는 "AI는 윈도우의 미래"라고 말해 이후 출시될 윈도우에 인공지능 기술이 탑재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975년 빌게이츠와 폴 앨런이 설립했다. 1980년대 부터 PC 보급이 확산되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세계 최대 컴퓨터 운영체제 회사로 올라섰다.
그러나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스마트폰이 보급되자 위기를 맞았다. 2007년 마이크로소프트의 2대 CEO 스티브 발머는 애플이 공개한 아이폰을 보고 "세계에서 가장 비싼 전화기"라고 비웃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방심하는 사이 PC중심 시대에서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했다. PC용 OS를 둘러싼 미 법무부와의 반독점법 소송도 발목을 잡았다.
한 때 세계 최대 IT회사이던 마이크로소프트는 빅테크 5대 기업을 지칭하는 FAANG(팡, 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에도 끼지 못했다.
이 시기에 사티아 나델라가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로 취임했다. 나델라는 한창 성장하고 있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 인력과 자금을 집중했다.
나델라는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 앞서가던 미국 아마존 닷컴을 추격해 취임 당시 3500억 달러(약 454조6500억 원)에 불과했던 시가총액을 2조 달러(약 2598조원)로 끌어올렸다.
경기 침체 여파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클라우드 성장률은 여전히 전년 대비 20%를 넘는다.
나델라는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에서 "지금과 같은 환경 속에서 연간 매출 규모가 1000억 달러(약 129조9500억 원)가 넘는 사업이 이 속도로 성장한 사례는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AI 역시 클라우드 연장선상에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주로 대기업을 대상으로 클라우드기반 애저(Azure)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애저와 챗GPT 기술을 결합한 애저 오픈 AI 서비스를 공개했다.
애저 오픈 AI 서비스는 클라우드 상에서 최신 AI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분야에서 AI 솔루션을 제공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산하 깃허브가 GPT 시리즈를 기반으로 코드 제안 서비스 '깃허브 코파일럿'을 공개했을 때도 큰 파장을 몰고왔다. 최근에는 오픈AI의 GPT-4기술을 활용해 채팅과 보이스 기능까지 추가됐다.
깃허브 코파일럿으로 이용자들은 코드 작성에 소요되는 시간을 절반으로 줄였다. 도입 기업 수는 5000곳을 넘어 섰다.
이제 '코파일럿'이라는 서비스 명칭은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전략 자체를 나타내는 단어로 확장됐다.
이달 16일에는 AI 기술을 적용한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Microsoft 365 Copilot)을 공개하기도 했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은 "FAANG의 시대는 갔다. 이제 미국 시장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일 기준 S&P500에서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7.11%와 6.14%로 합산 비중은 약 13.25%로 사상 최고 수준에 달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는 "모든 산업이 AI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다. 기업은 AI를 활용하는 능력에 따라 차별화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