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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biz] 주총 '압승' 거둔 KT&G…기업가치 극대화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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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biz] 주총 '압승' 거둔 KT&G…기업가치 극대화 시동

이사회 제안 주총 안건 모두 가결…핵심 주주제안 모두 부결
올 하반기 新(신)주주환원정책 발표…장기적 관점 성장투자 확대

KT&G가 28일 대전광역시에 위치한 인재개발원에서 제36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으며, 이사회가 제안한 주총안건이 모두 가결됐다. 사진은 주주총회가 진행되고 있는 현장 모습이다. 사진=KT&G이미지 확대보기
KT&G가 28일 대전광역시에 위치한 인재개발원에서 제36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으며, 이사회가 제안한 주총안건이 모두 가결됐다. 사진은 주주총회가 진행되고 있는 현장 모습이다. 사진=KT&G
#. 28일 오전, 대전 대덕구 KT&G인재개발원 앞은 어느 때보다 전운이 감돌았다. 행동주의 펀드와의 격돌을 예고한 KT&G 정기 주주총회를 앞뒀기 때문이다.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표대결을 앞두고 주주들이 주총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주주제안 철회하라” 주총장 앞은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제안에 반대하는 플랜카드로 장식돼 있었고, KT&G 노동조합은 결연한 표정으로 극단적 제안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번 주총은 주주들의 관심도 어느 때보다 높아 보였다. 예상보다 많은 소액주주들이 찾아오면서 주총은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30분 늦게 열리면서 11시30분에 시작됐다.
KT&G 관계자는 “출석 주식수 및 주주수 집계 등으로 지연됐다”며 “주주제안 측과 공정하고 정확한 의결권 집계를 위해 상호 집계 및 검증을 거치면서 시간이 지체됐다”고 설명했다.

KT&G 주주총회는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제안이 대부분 부결되면서 사측의 압승으로 결론났다.

◆압승 거둔 KT&G…소액주주 선택 받았다


KT&&G가 28일 대전광역시에 위치한 인재개발원에서 제36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으며, 이사회가 제안한 주총안건이 모두 가결됐다. 사진은 주주총회에서 검표가 진행되는 모습이다. 사진=KT&G이미지 확대보기
KT&&G가 28일 대전광역시에 위치한 인재개발원에서 제36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으며, 이사회가 제안한 주총안건이 모두 가결됐다. 사진은 주주총회에서 검표가 진행되는 모습이다. 사진=KT&G
KT&G는 누구도 쉽게 예단할 수 없던 이번 주총 표대결에서 압승을 거뒀다. 일각에서는 이번 표대결이 행동주의 펀드가 더 유리할 것이라 분석하기도 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행동주의 펀드 측에 서면서다. ISS 의견은 통상 외국인 주주들의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KT&G 외국인 비중이 43.8%에 달해 이러한 우려를 샀다.

다만 ISS와 양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로 통하는 글래스루이스는 KT&G 이사회안에 찬성표를 던지면서 표결 향방을 묘연하게 했으나 최근 KT&G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경영진 제안에 지지를 선언하면서 박빙의 승부를 예고했다.

주주제안을 안건에 올리면서 이번 주주총회에선 총 34건의 안건을 다뤘다. △제36기 재무제표 승인 △이익배당 및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자기주식 소각 △자기주식 취득 △사외이사 현원 증원 여부 결정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의안이 등이다. 이 가운데 주총 전부터 관전 포인트로 거론됐던 것은 ‘배당 규모’와 ‘사외이사 선임’이다.

먼저, 관심이 컸던 현금배당은 이사회가 제안한 주당 5000원 안건이 가결됐다. 아그네스 등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 측이 제안한 현금배당 주당 1만원과 안다자산운영 측 주당 7867원은 부결됐다. 행동주의 펀드가 제안한 주당 1만원 배당이 가결될 경우 최대 1조1627원의 자금이 소요될 수 있다. 이는 작년 당기순이익인 1조53억원을 넘어선 금액으로 과도한 요구라는 지적을 받았다.

사외이사 선임에서도 사측이 과반의 득표를 얻어 이사회가 추천한 김명철 전 신한금융지주 CFO, 고윤성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대학 교수가 재선임됐다. 선임된 두 명의 사외이사는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도 선임됐다. 사외이사 현원 증연 여부 결정의 권에 대해서는 이사회가 제안한 현원 6명을 유지하는 안건이 가결됐으며, 일부 주주가 제안한 사외이사를 8명으로 증원하는 건은 부결됐다.

이외에도 행동주의 펀드가 제안한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중 평가보상위원회 관련 규정 개정 및 신설의 건과 자기주식소각 결정 권한 추가의 건이 모두 부결로 처리됐다. 이사회도 찬성했던 분기배당 신설의 건은 가결됐다. 관련 정관 개정이 부결되며 자기주식 소각의 건은 자동 폐기됐으며, 주주제안으로 올라온 자기주식 취득의 건도 부결됐다.

◆성장투자로 주주환원 선순환 구조 구축한다


주총을 마치면서 KT&G는 기업의 성과를 공유하는 주주, 사업의 근간이자 경쟁력인 구성원,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 성장의 과정을 함께하는 파트너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 전반의 가치 극대화를 위한 기업가치 제고를 추진할 것을 발표했다. 투자를 통한 이익 확대, 그리고 확대된 이익의 재투자와 주주환원이라는 경영의 선순환 구조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특히 올해부터는 반기배당을 도입하고, 현행 3개년 주주환원이 종료되는 하반기에 맞춰 현재보다 강화된 新(신)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한다. 여기에는 구체적인 자사주 소각 계획도 담긴다. 또 재원 확보를 위한 보유부동산의 유동화 및 차입 확대 등 적극적인 자금조달 방안 등도 검토 중이다.

또 KT&G는 2027년까지 총 3조9000억원 대규모 투자도 예고한 상태다. 3대 핵심 축인 NGP(Next Generation Products), 건기식, 글로벌 CC(궐련담배)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NGP, 건기식, 글로벌 CC라는 핵심 사업이 관련 투자로 확대로 가속화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백복인 KT&G 사장은 “회사의 미래 성장투자를 통한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 전략을 믿고 지지해준 주주들의 판단을 존중하며 앞으로도 KT&G 경영진과 이사회는 주주를 비롯한 고객, 임직원, 파트너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소통을 강화하고 주주가치 및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향후 장기적 관점의 성장투자와 기술 혁신, 공격적인 해외시장 확대를 통해 글로벌 톱 티어(Top-tier)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