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에서 PB상품으로 물티슈도 써보고 먹는 것도 이용했는데 나쁘지 않았아요. 특히 가격이 착해서 자주 이용하고 있어요” (쿠팡 PB상품 이용자 황선혜 씨)
“요즘처럼 모든 것이 비싼 시대에 쿠팡 PB상품은 정말 유용하게 이용하게 되는 것 같아요. 쿠팡에서 빨리 보내줘서 바로 사용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쿠팡 PB상품 이용자 김소희 씨)
전세계 경제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쿠팡의 자체 브랜드(PB·Private Brand) 상품은 소비자의 마음을 얻으면서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쿠팡의 PB상품들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퍼팩트스톰’(Perfect Storm)의 복합위기 시대에도 식료품 등 생활필수품 가격을 낮추는 등 소비자 혜택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의 구매가 덩달아 늘어나면서 중소 제조사들은 규모의 경제 효과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PB상품이 소비자의 호응을 이끌어낸 데에는 가격을 낮춘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쿠팡 가격변동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앱) ‘역대가’를 바탕으로 쿠팡이 지난해 2월 대비 올해 2월까지 지난 1년간 판매한 40개 가공식품 품목의 주요 PB 인기 상품을 분석한 결과 이들 상품들의 평균 가격은 1년 간 평균 0.5% 하락했다.
40개 PB 품목 대표 상품 가운데 1년새 가격이 하락했거나 물가상승률을 한참 밑돈 품목은 30여개 이상이었다. 같은 기간 해당 40개 품목의 통계청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11.77%였다. 쿠팡의 주요 PB상품 가격들이 물가 상승률에 연동해 오르지 않았다는 뜻이다.
쿠팡이 저렴한 PB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이유는 전국 30개 지역, 100개 이상 물류망을 바탕으로 유통·물류 비용을 줄이면서 상품 가격도 낮출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국내 인구의 70%는 쿠팡 물류센터 반경 10분 거리에 거주한다.
이를 바탕으로 중소 제조사와 협업해 물건을 대규모로 직매입해 가성비 높은 대용량 묶음 상품을 확대했고 무료 로켓배송을 제공했다. 그 결과 ‘중량 2배·가격 반값·무료 로켓배송’ 상품들이 늘어났다. 대표적으로 주요 유통업체 중 유일하게 무게가 무거운 생수 12개 묶음과 24개 묶음 등을 로켓배송으로 배송하고 있다.
쿠팡이 배송과 마케팅, 물류비, 고객 응대(CS) 등을 전담하고 중소기업은 제품 개발과 생산에만 집중하는 상생 전략도 쿠팡의 PB전략에 한 몫 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 촘촘한 쿠팡의 물류망과 로켓배송, AI(인공지능) 등 자동화 물류기술 도입, 1800만 명에 이르는 활성고객에 힘입어 중소 제조사 매출은 크게 뛰고 있다. 쿠팡에서 PB제품을 만드는 업체 10곳 중 9곳은 중소제조사로 이들의 매출은 2019년~2021년 3년간 500% 늘었다.
PB는 유통업체에서 직접 만든 자체브랜드 상품을 뜻하며 자사상표, 유통업자 브랜드, 유통업자 주도형 상표라고도 불린다. 제조 설비를 갖추지 않은 유통 전문 업체가 독자적으로 상품을 기획한 후 생산만 제조업체에 의뢰해 판매하는 상품, 또는 유통업체가 제조업체로부터 상품을 저렴하게 받아 유통업체가 자체 개발한 상표를 붙여 판매하는 상품이 해당된다.
특정 업체와 함께 상품을 개발·생산해 판매까지 맡기 때문에 다른 기업에서 개발·생산한 제품(NB·National Brand)을 가져다 파는 것보다 장점이 있다. 제조업체와 유통업체가 직거래를 통해 물류비, 판매관리비 등 제반비용을 낮출 수 있고 영업력이 떨어지는 소규모 브랜드 업체의 경우 자체브랜드 생산보다는 대규모 유통업체의 생산의뢰에 응함으로써 광고·마케팅·유통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PB상품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하다는 장점을 가진다.
자체 유통망과 상품 개발·생산이 가능한 네트워크가 전제돼야 하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가 가능한 대형마트들이 그동안 PB개발 및 판매를 주도해 왔지만 최근에는 대규모 물류·배송시스템을 기반으로 시장의 또 다른 축으로 성장한 쿠팡이 가세하면서 PB시장 선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PB시장에서도 쿠팡이 시장의 판도를 다시 만들고 있다고 분석한다. 쿠팡이 PB사업에 늦게 뛰어든 후발주자지만 빠른 배송과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고물가 시대 소비자들을 빠르게 끌어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지난 2017년 PB 브랜드 ‘탐사’를 시작으로 2020년 7월 PB를 전담하는사업을 분할해 ‘씨피엘비’(CPLB)라는 자회사를 설립 PB사업을 강화해왔다. 신선식품 ‘곰곰’과 생활용품 탐사, 코멧 등 다양한 브랜드를 갖추고 있다. PB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빠르게 무료로 배송해주는 등 로켓배송을 무기로 대용량 PB상품 판매뿐만 아니라 기존 PB가격까지 더 끌어내리고 있다”며 “가성비를 뛰어넘는 가심비를 바탕으로 소비자의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이고 PB시장에서 쿠팡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양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luswate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