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공개한 1분기출하 생산 실적이 예상을 웃돌았는지, 예상에 못 미쳤는지 이견이 나오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실망’에 표를 던졌다.
엇갈린 추산
지난해 4분기 40만5278대를 출하했던 테슬라는 올 1분기 42만2875대를출하해 다시 사상최고 기록을 세웠다.
테슬라 출하가 예상을 웃돌았는지 여부는 그러나 어떤 예상을 택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테슬라를 분석대상에 포함한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47명의 전망을 취합한 팩트세트 전망에서는 테슬라가 43만대를 출하했을것으로 나왔다.
그러나 테슬라를 분석하는 애널리스트가 47명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배런스는 팩트세트의 테슬라 출하 통계 전망이 충분한 샘플을 확보하지 못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가 제시한 애널리스트 추산치는 테슬라 실제 출하 규모에 더 근접한 42만1000대였다. 애널리스트 18명을 상대로 취합한 수치다.
엇갈린 평가
테슬라의 가격전쟁이 효과를 내고 있는지 여부는 어떤 기준을 택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블룸버그 기준을 택하면 시장 예상을 웃도는 출하 규모여서 테슬라 가격인하가 효과를 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팩트세트 기준으로는 효과가 ‘기대 이하’이다.
매수 추천
테슬라 매수 추천을 하고 있는 애널리스트들의 비율도 편차가 있다.
팩트세트는 애널리스트 47명 가운데 53%가 매수를 추천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편입 500대 대기업 평균 매수 추천비율 58%를 밑돌고 있다고 지적했지만 테슬라를 거래하는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바클레이스, 번스타인, JP모건, 제프리스 등 25개 증권사 가운데 15개 증권사가 매수를, 6곳은 보유를 추천하고 있고, 단 4곳 만이 매도를 권고하고 있다. 매수 추천비율이 60%로 S&P500 평균을 웃돈다.
가격 인하 효과 없다
JP모건 애널리스트 라이언 브링크먼은 비록 1분기 출하가 가격인하 덕을 보기는 했지만 가격인하가 기대했던 것 만큼의 효과를 내지는 못할 것으로 비관했다.
그는 테슬라의 올해 출하 전망치 시장 컨센서스가 현재 183만6000대에 그치고 있다면서 이는 가격 인하 전 예상치 194만9000대보다도 적다고 지적했다.
가격 전쟁으로도 고금리, 대출기준 강호와 같은 자동차 업계가 당면한 충격을 완전히 상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뜻이라고 브링크먼은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가격 전쟁이 기존 자동차 업체들보다 테슬라에 더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우려했다.
전통 자동차 업체들은 가격인하로 단기적으로는 급격한 전기차 부문 손실을 기록하겠지만 이 손실을 만회할 내연기관 자동차가 있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테슬라에는전기차 외에 달리 대안은 없다.
추가 가격 인하와 마진 압박
테슬라가 1월 가격을 인하한 뒤 1월 출하 규모는 최대 20%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이후 출하 증가세는 탄력이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 전분기 대비 증가율이 고작 4%에 그쳤다.
이는 테슬라가 올해 200만대 출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추가 가격 인하에 나서야 할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대표적인 테슬라 비관론자인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분석노트에서 테슬라가 올해나 내년, 또는 올해와 내년 모두 목표 출하대수를 채우기 위해 추가 가격인하에 나서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사코나기는 이 같은 추가 가격 인하로 인해 테슬라 마진이 압박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자동차를 주문한 뒤 기다리는 대기시간, 이른바 리드타임이 좁혀지고 있고,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낙관론자들도 추가 가격 인하 전망으로 기울고 있다.
매수를 추천한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마크 딜레이니는 경기둔화를 감안할 때 테슬라가 수요 확대를 위해 추가 가격 인하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딜레이니는 지금 테슬라에서 가장 잘 나가는 모델인 모델Y 가격이 지난해 3분기 5만5000달러에서 올 4분기에는 4만8500달러로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테슬라는 이날 12.69달러(6.12%) 급락한 194.77달러로 추락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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