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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애플 脫중국화에 ‘인도산 아이폰’ 확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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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애플 脫중국화에 ‘인도산 아이폰’ 확 늘었다



인도 남동부 타밀나두주 첸나이에 있는 폭스콘의 애플 아이폰 조립공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남동부 타밀나두주 첸나이에 있는 폭스콘의 애플 아이폰 조립공장. 사진=로이터

애플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아이폰의 글로벌 공급망을 다각화하고 나선 결과 인도에서 위탁생산하는 아이폰의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는 아이폰을 위탁생산하는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 폭스콘이 아이폰 생산기지를 야심차게 확대 중인 곳이다.
5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가 지난해 기준으로 아이폰의 전세계 출하 현황을 최근 조사한 결과다.

◇인도산 애플 아이폰 비중 12%→25%

카운터포인트가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애플의 전세계 애플 출하량 가운데 인도산 아이폰이 차지한 비중은 지난 2021년과 비교해 6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애플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도 지난 2021년 12% 수준에서 25% 수준으로 배 이상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카운터포인트는 “전세계에 공급되는 아이폰의 85%는 여전히 중국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인도산 아이폰의 비중이 이처럼 눈에 띄게 커지면서 중국의 비중은 앞으로도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이런 추세 속에서 대만 IT매체 디지타임스는 전세계에 출하되는 애플 아이폰 가운데 인도산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오는 2027년께면 50% 선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아이폰은 대부분 중국에서 만들어진다는 말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을 날이 그리 멀지 않았다는 예상인 셈이다.

◇애플이 생산기지 다각화할 수 밖에 없는 배경


애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중국 정부가 고수한 고강도 방역 조치 때문에 아이폰 생산공장의 조업에 상당한 차질을 겪은데다 미국과 중국이 글로벌 패권을 놓고 벌여온 갈등이 갈수록 커지면서 생산기지 다각화에 팔을 걷어붙인 때문이다.

여기에다 인도 정부가 지난 2020년부터 자국의 스마트폰 산업 육성을 위해 665억달러(약 87조7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외국 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도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지난 2021년 8월 이른바 ‘생산 연계 인센티브 제도(PLI)’를 발표하고 인도에서 생산하는 전자제품 제조업체에 대해 생산량의 4~6%를 대상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아이폰 전체 생산량의 약 80%를 담당하는 기업으로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인 폭스콘이 사상 최대 규모인 7억달러(약 9200억원)를 투자해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 주도인 벵갈루루 인근에 아이폰 부품 공장을 새로 짓기로 한 것도 바로 이같은 흐름 때문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