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들이 표절 시비를 불사하고 '리니지라이크'에 집중하는 이유는 적은 이용자만으로도 큰돈이 되기 때문이다. 이른바 '린저씨'라 불리는 주 이용자층은 복잡한 콘텐츠보다 익숙한 것에 재미를 느끼고 경제적인 여유도 있다. '게이머 100만 명이 월 1만원씩 과금하는 게임보다 린저씨 1만 명이 월 100만원씩 과금하는 게임'이 더 쉽게 성공하는 구조다.
린저씨들도 이러한 대우에 더 이상 참지 않고 트럭 시위, 심지어 민사 소송까지 나서고 있다. 그러나 적은 이용자 저변 때문인지 집단행동이 대중의 호응으로 이어지진 못하고 있다. 같은 게이머들 사이에서도 린저씨들을 향해 "확률이 낮은 뽑기인 걸 다 알면서 돈 써놓고 당첨이 안 되니 딴소리한다"는 비아냥이 나올 정도다.
기업들이 이윤 추구를 위해 '리니지라이크' 시장에서 경쟁하는 것을 비난할 수는 없다. 하지만 돈을 쓰는 게이머들에게 최소한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식은 필요하지 않을까. 남의 고객을 뺏기 위한 밥그릇 다툼보단 '고객이 우리를 찾게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를 생각하는 자세가 게임업계에도 필요하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