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9일 열린 이번 결승전에서 젠지는 T1을 세트 스코어 3:1로 제압, 지난해 서머 스플릿에 이어 2회 연속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스코어' 고동빈 감독은 "시즌 시작 때만 해도 결승전 무대 자체가 멀게 느껴졌다"며 "구단 모든 이들의 고생과 노력으로 좋은 마무리를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정글러 '피넛' 한왕호는 "모든 프로들이 우승컵을 바라보며 생활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우승할 수 있다는 말을 꺼내왔다"며 "이 말이 그냥 말 뿐으로 끝난 게 아니라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쁘다"고 말했다.
피넛 선수와 더불어 지난해부터 팀의 주전을 지키고 있는 탑 라이너 '도란' 최현준과 '쵸비' 정지훈은 "힘든 시즌을 우승으로 마무리 해 기쁘다", "스프링을 돌아보면 힘들었지만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는 소감을 남겼다.
페이즈 선수는 1군으로 데뷔한 시즌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로얄로더'의 기록을 세움과 동시에 결승전 MVP까지 수상했다. 그는 "우승한 선수들이 기뻐 소리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정말 저렇게 기쁜가?'하는 의문이 들었다"며 "막상 우승을 차지하니 내가 먼저 소리를 지르게 되더라"고 말했다.
올해 LCK 결승전에 진출한 젠지는 준우승팀 T1과 함께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 진출하는 가운데 올해 들어 중국 LOL 프로리그의 징동 인텔로 이적한 룰러와 MSI에서 만나게 됐다.
젠지의 바텀 듀오 페이즈·딜라이트 선수는 MSI에서 만나고 싶은 선수로 모두 룰러를 지목했다. 고동빈 감독과 피넛 선수는 "친한 선수를 만나게 돼 회포를 풀 것 같다"고 말한 가운데 쵸비 선수는 "경기 외적으로 반가운 것은 물론 경기 내적으로도 재미있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터뷰 말미에 고동빈 감독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경험을 쌓은 만큼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MSI란 큰 대회에서도 팬들에게 우승컵을 전해드리겠다"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