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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독주체제’ 막 내리나…가격인하에도 지배력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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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독주체제’ 막 내리나…가격인하에도 지배력 약화

지난해 1분기 美 시장점유율 72%→올 1분기 58%



지난해 이후 내리막길에 진입한 테슬라의 미국 시장점유율 추이. 사진=S&P글로벌모빌리티/야후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이후 내리막길에 진입한 테슬라의 미국 시장점유율 추이. 사진=S&P글로벌모빌리티/야후뉴스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지난 1분기 실적이 공개됐다.

1분기 동안 44만808대를 생산하고 전세계적으로 42만2875대를 판매해 여러 기관의 전망치를 대체로 웃돌았을뿐 아니라 사상 최고 기록까지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물론 미국 밖에서도 모델3와 모델Y를 중심으로 공세적으로 가격 인하를 벌인 결과 두 모델이 판매실적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12일(이하 현지시간)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미국내 차량 등록건수를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테슬라의 지난 1~2월 미국내 시장점유율은 58% 수준으로 크게 내려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테슬라의 시장점유율은 72%였다.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였던 테슬라의 ‘나홀로’ 독주체제가 마침내 막을 내리기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테슬라 美 시장점유율 72%→58%로 추락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지난 1~2월 테슬라 신차 등록건수는 총 9만5829대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5% 증가했으나 지난해 11~12월 기준 등록건수와 비교하면 3.7% 증가하는데 그쳤다. 판매 증가율을 봐도 40%를 웃돌았던 것이 35%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출고량 기준으로는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하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하락세가 확인된다는 뜻이다.

따라서 오토모티브뉴스는 “테슬라의 시장점유율이 1년 사이에 72%에서 58%로 떨어진 것은 상당한 감소 폭”이라면서 “지난해부터 테슬라의 점유율이 내리막길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라티는 “테슬라 미국내 시장점유율이 58%로 크게 감소한 것은 테슬라의 고속성장 국면이 붕괴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일뿐 아니라 테슬라가 앞으로도 가격 인하 정책에 매달리지 않고서는 점유율을 방어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몰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라고 전했다.

◇테슬라만의 ‘고급 전기차’ 위상 흔들려


테슬라의 시장 지배력을 위축시킨 가장 주된 이유는 뭘까. 후발업체들의 맹추격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1~2월까지만해도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전기차 순위에 테슬라 전기차 3종이 이름을 올렸고 전체 베스트셀링카 명단에도 테슬라 제품 4가지가 진입했었으나 그 이후 상황이 바뀌기 시작해 모델S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자동차 정보사이트 아이시카즈닷컴의 칼 바우어 애널리스트는 오토모티브뉴스와 인터뷰에서 “새로운 전기차가 매달 시장에 쏟아져나오면서 오랜 기간 유일한 고급 전기차 브랜드로 통했던 테슬라의 위상이 여러 전기차 브랜드 가운데 하나로 격하됐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잘롭닉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미국의 전기차 신차 등록현황을 분석한 결과 테슬라 이외의 전기차 브랜드 등록건수는 151%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쉐보레, 포드, 폭스바겐 브랜드의 전기차 등록건수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며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테슬라 신차의 등록건수도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지만 다른 브랜드와 비교하면 아무 것도 아니었다는 뜻이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가격 인하 정책은 임시 방편일뿐이고 고급차 브랜드라는 전략에서 벗어나 가격을 크게 낮춘 제품을 선보이지 않으면 테슬라의 독주 체제는 앞으로도 계속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