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계 선두주자인 데리빗(Deribit)을 포함한 주요 거래소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12억3000만 달러 상당의 이더리움 옵션 계약이 거래되었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데이터 추적 웹사이트 라비타스(Laevitas)에 따르면 이는 전 세계 암호화폐 옵션 거래량의 60%에 육박했다. 또 비트코인의 명목 거래량인 8억2370만 달러보다 50%나 더 많은 수치다.
옵션은 구매자에게 특정 날짜 또는 그 이전에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기초 자산을 구매할 수 있는 권리는 있지만 의무는 없는 파생상품 계약이다. 콜 옵션은 매수 권리를 부여하고 풋 옵션은 매도 권리를 부여한다. 트레이더는 현물/선물 시장 노출을 헤지하고 비대칭적인 수익을 얻기 위해 콜옵션과 풋옵션을 사용한다.

이더리움 옵션 시장의 최근 활동 증가는 이더리움이 지난 12일 많은 기대를 모았던 상하이 업그레이드를 성공적으로 구현한 데 따른 것이다. 업그레이드를 통해 2020년 12월부터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스테이킹된 1800만 개 이상의 이더리움을 인출할 수 있게 되었으며, 스테이킹 위험 제거(보상을 받는 대신 코인을 블록체인에 고정하여 네트워크 보안을 강화하는 과정)가 가능해졌다.
이후 코인데스크의 이더 가격 지수(ETX)는 10% 이상 상승해 8개월 만에 최고치인 2115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업그레이드 이후 가격 폭락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시장 선두주자인 비트코인을 능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두 자릿수 상승으로 이더리움 콜 옵션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졌다.
암호화폐 시장 메이커 GSR의 크리스 뉴하우스 장외거래 트레이더는 데리빗에 게시한 분석에서 "이더리움 OTM[장외] 콜에 대한 강력한 수요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더리움의 시장가보다 높은 행사 가격의 콜을 '아웃오브더머니(out-of-the-money)'라고 한다. 이는 현재 현물 가격보다 낮은 행사 가격의 콜에 비해 저렴하다.
이더리움 콜에 대한 수요 증가는 단기 및 장기 옵션 스큐(skew)가 플러스로 전환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스큐'는 내재 변동성 프리미엄 또는 콜과 풋 가격 사이의 스프레드를 측정한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de.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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