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투자자들 AT1채권으로 1조3900억원 손실

일본 게임 개발사인 코에이 테크모 홀딩스가 크레디트스위스 신종자본증권(AT1채권)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25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코에이 테크모는 24일 실적 발표에서 AT1채권을 제때 매각하지 못해 41억 엔(약 406억9660만 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코에이 테크모는 크레디트스위스 AT1채권으로 인해 지난 3월 말 종료된 회계연도에 적자를 기록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연이은 스캔들과 투자 실패로 스위스 최대 금융기관인 UBS에 인수됐다. 지난 달 스위스 금융당국은 크레디트스위스의 인수 과정에서 160억 스위스프랑(약 24조원)에 달하는 AT1채권을 모두 상각했다.
AT1 채권은 은행의 자본 비율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거나 기준치를 하회할 경우 투자자들의 동의 없이 상각하거나 보통주로 전환된다. 이러한 채권은 코코본드라고도 불리는 우발전환사채 중 하나로, 금융기관이 파산했을 때 변제 순위가 일반 채권에 비해 낮아 리스크가 높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21일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금융상을 인용해 "금융청 확인 결과 일본에서 크레디트스위스 AT1채권이 1400억 엔(약 1조3896억 원) 정도 판매됐다"고 보도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AT1채권은 코에이 테크모 외에도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이 개인과 일부 법인을 대상으로 총 950억엔(약 9429억 원)을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 고객들은 40억 엔(약 397억 원) 이상, 다이와 증권 그룹의 고객들은 10억 엔(약 99억 원) 미만 손실을 봤다.
코에이 테크모는 일본의 게임 개발사로 1978년 설립된 게임사 코에이와 1967년 설립된 게임사 테크모가 2009년 합병하며 탄생했다. 대표작은 역사 테마 전략 게임 '삼국지'와 '대항해시대', 3D 액션 게임 '진삼국무쌍'과 '닌자 가이덴', 서브컬처 RPG '아뜰리에' 시리즈 등이 있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