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대표가 미국 시각 기준 25일, 워싱턴주 회계연도 3분기(2023년 1~3월) 실적을 발표하는 콘퍼런스콜 막바지에 한 말이다.
사측은 애저(Azure)를 중심으로 한 클라우드 분야에서만 매출 215억 달러(약 29조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분기 대비 18%의 매출 성장세다. 클라우드는 챗GPT의 개발사이자 MS의 핵심 파트너사인 오픈AI와 가장 밀접하게 협력하고 있는 사업 분야다.
나델라 대표는 "애저 기반 오픈AI 서비스는 현재 유럽 회계 컨설팅사 KPMG, 중동 방송국 알자지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 200여 파트너사에서 활용하고 있다"며 "애저 서비스의 다음 단계를 위해 오픈AI와 독점 계약을 체결한 만큼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오픈AI는 지난해 11월 '챗GPT'를 선보이며 크게 주목받았으나, 실제로는 MS와 2019년부터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MS의 소프트웨어 개발 오픈소스 플랫폼 '깃허브'에선 오픈AI의 기술이 적용된 '깃허브 코파일럿' 서비스를 2021년 개시했다.
나델라 대표는 "최근 깃허브 코파일럿의 누적 이용자 수가 100만 명을 넘은 것을 확인했다"며 "이외에도 런던증권거래소, 폴란드의 유통기업 자브카, 호주 비즈니스 IT기업 아틀라시안, 폭스바겐의 소프트웨어 그룹 등 다양한 분야로 AI·클라우드 솔루션 공급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장 가까운 시일 내에 출시될 서비스로는 '팀즈 프로'를 제시했다. 나델라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팀즈의 이용량이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며 "몇 주 안에 '팀즈 프로'를 출시할 예정이며 회사 내부적으로는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현재 MS는 검색엔진 '빙'에 AI 기술을 적용한 '빙 서치'를 서비스 중이다. 지난달에는 오피스 툴에 AI를 적용한 'MS 365 코파일럿'을 소개하는 쇼케이스를 열었다.
MS는 오는 4분기가 마무리되는 6월 안에 687억 달러(약 82조원) 규모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며 미국, 영국, 유럽연합 등 규제당국이 이를 심사 중이다. 그러나 콘퍼런스콜에선 이에 대한 별다른 발표나 질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에이미 후드 M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 3분기 MS 게임사업부 매출은 전년 동분기 대비 3% 성장하는 데 그쳤으며 4분기에는 한 자릿수 %대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폴아웃, 엘더스크롤 등 대작 IP를 보유한 MS의 게임 분야 핵심 자회사 베데스다 소프트웍스는 현재 9월 출시 목표로 SF 어드벤처 게임 '스타필드'를 개발하고 있다. 나델라 대표는 "라이엇 게임즈 등 대형 파트너와 제휴를 통해 게임패스 라인업을 확대하는 한편 자체적으로 AAA급 게임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