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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서 웃돈 많이 붙은 신차 ‘랜드로버 1위·기아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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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서 웃돈 많이 붙은 신차 ‘랜드로버 1위·기아 2위’

2023년형 레인지 로버. 사진=랜드로버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형 레인지 로버. 사진=랜드로버
2023년형 기아 스포티지. 사진=기아차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형 기아 스포티지. 사진=기아차

미국에서 팔리고 있는 신차의 실제 가격을 최근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마크업(markup), 즉 ‘웃돈’이 붙은 브랜드가 지난해와 비교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웃돈이란 소비자가 실제로 신차를 살 때 지불한 가격이 자동차 제조업체가 정한 권장소비자가격(MSRP)보다 높은 경우를 말한다.

그러나 웃돈을 주고 사야하는 브랜드가 크게 감소한 상황에서도 기아자동차는 두 번째로 웃돈이 많은 붙은 브랜드의 자리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웃돈이 가장 많이 붙은 브랜드는 고급형 SUV의 대명사로 통하는 랜드로버인 것으로 조사됐다.

◇웃돈 붙은 브랜드 지난해 26곳→올해 9곳

이달 기준 미국의 브랜드별 신차 웃돈 현황. 사진=카스쿱스이미지 확대보기
이달 기준 미국의 브랜드별 신차 웃돈 현황. 사진=카스쿱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자동차 전문매체 카스쿱스에 따르면 자동차시장 조사업체 에드먼즈닷컴은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전세계 자동차 제조업체 31곳이 미국에서 내놓은 신차의 평균 MSRP와 평균거래가격(ATP)를 이달 기준으로 비교해 조사한 결과 ATP가 MSRP를 넘어선 곳이 9개 브랜드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에드먼즈닷컴은 지난해 같은 시점에 32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는 ATP가 MSRP보다 높은 경우가 26곳에 달했으나 1년 사이에 크게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카스쿱스는 “이는 미국 소비자들이 MSRP보다 높은 가격에 웃돈을 주고 신차를 구매한 경우가 크게 줄었다는 뜻이자 지금이 1년 전에 비해 저렴하게 신차를 구입하기에 좋은 시점이라는 의미”라고 전했다.

◇랜드로바 웃돈 470만원으로 1위

올들어 MSRP보다 높은 몸값을 받은 브랜드들에 더 큰 관심이 쏠리는 것은 이같은 사정 때문이다.

에드먼즈닷컴에 따르면 조사 대상 브랜드 가운데 랜드로버가 압도적으로 많이 웃돈을 줘야 살 수 차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랜드로버 신차의 평균 MSRP는 10만482달러(약 1억3474만원)인 반면, ATP는 10만3999달러(약 1억3946만원)로 둘 사이의 격차가, 즉 웃돈이 3517달러(약 470만원)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랜드로버는 본래 영국 브랜드지만 지금은 인도 최대 완성차업체인 타타자동차의 계열사로 바뀐 상태다.

에드먼즈닷컴은 “랜드로버의 웃돈은 지난해 4월에는 2565달러(약 343만원) 수준이었으나 1년 사이에 큰 폭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에드먼즈닷컴는 랜드로버의 몸값이 크게 뛴 배경에 대해 “대표 제품인 레인지로버의 평균 MSRP가 무려 8144달러(약 1092만원)에 달하면서 평균을 크게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기아차 웃돈 117만원으로 2위

기아차는 평균 MRSP는 3만3394달러(약 4478만원), ATP는 3만4267달러(약 4595만원)로 873달러(약 117만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된 것으로 나타나 2위를 차지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시점과 비교하면 웃돈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 조사 때 기아차가 출시한 신차에 붙은 웃돈은 22892289달러(약 306만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기아차 중에서는 스포티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웃돈이 1975달러(약 264만원)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고 카니발이 1600달러(약 214만원), 텔루라이드가 1578달러(약 211만원)로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 혼다자동차의 웃돈이 647달러(약 86만원)로 3위, 도요타가 479달러(약 64만원)로 4위를 차지했고 현대자동차도 164달러(약 21만원)로 7위,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139달러(약 18만원)로 8위를 각각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MSRP보다 신차 거래가격이 낮은 브랜드 가운데서는 볼보자동차가 가장 차이가 큰 3084달러(약 413만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