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익스플로러가 ‘대형 SUV의 대명사’ 또는 ‘패밀리카의 대명사’로 통해왔기 때문이다. 지난 1990년 처음 시장에 나온 뒤 2020년까지 전세계적으로 800만대 이상 팔린 글로벌 베스트셀러라서다.
하지만 최근들어 실망이 다시 기대로 바뀌는 분위기다.
짐 팔리 포드차 최고경영자(CEO)가 마침내 미국 내수용 포드 익스플로러 EV를 출시할 계획을 시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팔리 CEO ‘3열 시트 SUV’ 출시 시사
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팔리 CEO의 관련 발언은 지난 2일 열린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 나왔다.
그가 이 자리에서 내놓은 발언은 “2열 시트 SUV 시장은 이미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앞으로 레드오션이 될 것이 확실하다”면서 “우리가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전기차 제품군은 우리가 고객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시장에서 차별성을 크게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팔리 CEO가 미국 내수용 익스플로러 EV를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고 볼 수 있는 이유는 그가 차별성을 크게 확보할 수 있는 제품의 예로 ‘3열 시트 SUV’를 거론했기 때문이다.
◇3열 시트가 중요한 이유
3열 시트 SUV가 중요한 이유는 포드차가 지난달 공개한 유럽향 익스플로러 EV는 2열 시트가 적용된 5인승 전기차인 것과 관련이 깊다.
본래 포드 익스플로러는 3열 시트구조의 대형 SUV지만 유럽향 익스폴로러 EV는 유럽 시장의 특성에 에 맞춰 크기를 줄여 2열 시트가 적용된 것인데 팔리 CEO가 3열 시트 SUV를 새로운 제품으로 검토 중임을 시사한 것은 유럽향 제품보다 덩치가 큰 3열 시트의 익스플로러 EV를 미국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라는 것이 일렉트렉의 분석이다.
이같은 관측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현재 머스탱 마하E(SUV), F-150 라이트닝(픽업트럭), E-트랜짓(상용차)으로 구성된 포드차의 전기차 제품군이 확대된다는 뜻이 된다.
◇팔리 CEO, 자신감 드러내
팔리 CEO는 3열 시트가 적용된 SUV 전기차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F-150 라이트닝을 구입한 소비자들을 분석한 결과 과거에 픽업트럭을 몰아본 적이 전혀 없는 경우가 매우 많았다는 것.
그는 “F-150 라이트닝이 타사 브랜드의 고객을 상당수 끌어온 것으로 확인된 것처럼 3열 시트구조의 SUV 전기차를 내놓을 경우에도 경쟁사 고객을 흡수하는데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렉트렉은 “포드차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러의 전기차 버전을, 그것도 내연차 버전과 마찬가지로 3열 시트를 적용한 전기차를 미국 시장에 내놓는다면 충분히 타당성이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