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의 '눈마새' 기반 게임 개발 프로젝트의 총괄 프로듀서(PD)로 최근 영입된 패트릭 메테가 유로 게이머 독일 지사에서 11일 공개한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크래프톤에 합류하기 전까지 패트릭 메테는 '눈마새' 원작에 대해 전혀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크래프톤의 첫 제안에 흥미를 느껴 서울에 직접 방문해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와 면담했다"며 "김 대표가 개발자 출신이라는 점에 공감했으며, 거절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력적인 프로젝트란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메테 PD는 "게임 개발 과정과 스튜디오 구성 모두 아직은 초기 단계로 크래프톤 본사와 긴밀히 협업하고 있다"며 "특히 원작 소설에 녹아든 한국의 문화나 고유 방식 등을 이해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눈물을 마시는 새는 한국 판타지 소설계의 대부 이영도 작가가 2002년 연재했던 소설이다. 서양 판타지에 도깨비 등 동양 요소를 결합한 독특한 세계관, 전쟁과 음모를 주제로 심도 있는 이야기 등을 담아 이영도 작가를 넘어 한국 전체를 대표하는 판타지 소설로 손꼽힌다.
원작 소설에 대해 메테 PD는 "대작 개발에 앞서 세계관을 구성하는 데 걸리는 2, 3년의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놀라운 소설"이라고 호평했다. 원작의 새 머리 인간 종족 '레콘'의 예를 들며 "6피트(1.8m) 신장을 가진 수탉이 싸우는 모습은 세계 어떤 게이머도 접하기 힘든 장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콘텐츠에 대해 메테 PD는 "네 명의 독특한 캐릭터 간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작 소설은 인간·레콘·나가·도깨비 등 신의 선택을 받은 네 종족의 이야기를 다룬다. 주인공은 인간 '케이건 드라카'지만 레콘 '티나한', 나가 '륜 페이', 도깨비 '비형 스라블' 등도 적지 않은 비중을 갖고 있다.
크래프톤은 2021년부터 '프로젝트 윈드리스'란 가칭으로 눈마새 미디어믹스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영화 '터미네이터'에 참여했던 이안 맥케이그 디자이너를 영입했으며 지난해 9월 2분 30초 분량의 3D 그래픽 예고 영상을 선보이기도 했다.
게임의 목표로 메테 PD는 원작 팬들과 서양 등 글로벌 팬들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것을 들었다. 그는 "세계관을 완전히 이해하는 것을 과제로 두고 있으며 가능한 원작의 많은 부분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소설의 '독자'와 게임의 '이용자'는 다른 만큼, 완전히 새로운 것을 추가할 계획도 있다"고 설명했다.
개발사 대표로서의 철학으로 메테 PD는 '실용적 몽상가'를 제시했다. 그는 "창작자로서 야망을 품되, 개발 실무와 균형을 맞추겠다는 의미"라며 "높은 퀄리티와 독창적 콘텐츠, 기억에 남는 경험을 선사하는 멋진 게임, 새로운 IP를 만들어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