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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도 경악하고 나선 틱톡의 '진짜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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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도 경악하고 나선 틱톡의 '진짜 문제'

WSJ "틱톡 알고리즘, 청소년에 심각하게 유해한 동영상 마구잡이 추천"

월스트리트저널이 13일(현지시간) 게재한 기사. 사진=WSJ이미지 확대보기
월스트리트저널이 13일(현지시간) 게재한 기사. 사진=WSJ
유튜브의 아성을 위협할 정도로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중국계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미국 정부와 의회가 합심해 추진하고 있다.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가 틱톡 이용자들로부터 그동안 수집해온 막대한 규모의 개인 정보가 중국 공산당 정부에 어떤 식으로든 흘러들어갔을 개연성이 크다는게 미국 정부와 정치권의 공통된 인식이다.
미국인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미국의 국가 안보를 저해할 정도로 틱톡을 통한 데이터 유출이 위험 수위에 달했기 때문에 틱톡 서비스를 금지해야 한다는 것이 미국 정부와 틱톡 서비스 금지 법안을 추진 중인 미국 정치인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틱톡의 진짜 문제는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미국 청소년들의 정신 상태를 해치는 주범으로 부상했다는데 있다는 새로운 주장이 제기되면서 커다란 파장이 일고 있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까지 나서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을 정도.

◇WSJ “틱톡의 진짜 문제는 국가안보가 청소년 정신건강 위협하는 알고리즘”


틱톡이 미국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유해성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지적한 곳은 미국 최대 경제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다.

정확히 말하면 틱톡의 추천 알고리즘이 미국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을 심각하게 해치는 동영상을 무차별적으로 추천하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

WSJ는 ‘틱톡이 진짜 문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틱톡 이용자의 정보가 엉뚱한 손에 들어갈 수 있다는 이유로 미국 정부가 틱톡의 미국 내 서비스 금지를 추진하고 나서는 등 미국 내에서 틱톡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전문가들의 최근 연구 결과 자식을 기르는 부모의 입장에서 보면 틱톡의 추천 알고리즘 문제가 더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머스크 트위터 CEO도 이날 WSJ 기사가 나온 뒤 바로 올린 트윗에서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틱톡은 청소년들에게 매우 유해한 플랫폼”이라고 우려했다.

◇관련 보고서 “유해 콘텐츠 39초 간격으로 추천”


디지털증오대응센터의 관련 보고서 표지. 사진=CCDH이미지 확대보기
디지털증오대응센터의 관련 보고서 표지. 사진=CCDH


WSJ가 인용한 연구 결과는 온라인 증오 문제와 온라인 가짜뉴스 척결 운동을 벌이고 있는 미국 시민단체 디지털증오대응센터(CCDH)가 최근 관련 전문가들에게 연구를 의뢰해 펴낸 보고서의 내용이다.

‘유해하도록 설계된 동영상 플랫폼’이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가 내린 결론은 △식이장애에 관한 콘텐츠 △자해나 자살과 관련한 콘텐츠 △성폭력에 관한 콘텐츠 △뚱뚱한 사람을 조롱하는 내용의 콘텐츠 등 청소년의 정신건강을 심각하게 해칠 수 있는 유해한 콘텐츠를 틱톡의 추천 알고리즘이 청소년 연령의 틱톡 사용자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추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

보고서를 작성한 연구자들이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동원한 방법은 13세 청소년인 것처럼 가장해 8개의 가짜 틱톡 계정을 만든 뒤 어떤 동영상을 틱톡에서 추천하는지를 지켜보는 것이었다. 각각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에서 사는 별개의 사용자인 것처럼 가장해 계정을 개설했다.

그 결과 가짜 계정을 만들기가 무섭게 청소년에게 나쁜 영향을 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콘텐츠가 이들 가짜 계정으로 쇄도했다는 것.

보고서는 “특히 날씬한 몸매가 최고라는 잘못된 가치관을 불어넣는 이미지와 자살이라는 문제를 생각하게 만드는 콘텐츠가 무려 39초 간격으로 추천 영상으로 올라왔다”고 지적했다.

보고서가 예시한 자살에 관한 생각을 떠올리게 하는 동영상에서는 “남들이 모르게 하려면 남들 눈에 잘 지내는 것처럼 보이게 해야 한다”는 설명이 나온다.

WSJ는 “틱톡에서도 자살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콘텐츠에 대해서는 검열을 하지만 이런 경우처럼 우회적으로 자살을 언급하는 경우에는 대책이 없다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