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실적은 회계연도 2022년도 대비 매출은 52.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 4억7360만달러(약 6322억원), 순이익 4억1800만달러(약 5580억원)에서 적자로 전환한 수치다.
야후 금융이 24개 투자분석사 리포트를 종합해 매긴 T2의 실적 추산치는 매출 13억4000만달러, 주당 순손실 1.04달러였다. 실제 실적은 매출은 추산치 이상이었으나 주당순손실 3.62달러로 손실도 예상보다 더욱 크게 발생했다.
T2는 지난해 5월 127억달러(약 17조원)을 들여 소셜·모바일 게임 전문사 징가를 인수한 후 지속적인 적자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실적 악화의 원인은 징가보다는 기존의 핵심 자회사 중 하나인 락스타 게임즈의 신작 부재가 더욱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짐작된다.
실제로 락스타와 더불어 T2의 두 축이라 할 수 있는 2K가 지난 3월 연례 프로레슬링 게임 'WWE 2K24'를 출시한 가운데 이달 19일에는 '레고 2K 드라이브'를 선보이는 등 꾸준히 신작을 선보이는 반면, 락스타는 2018년 '레드 데드 리뎀션2' 이후로 신작이 없었다.
지난해 9월 18일, 자신이 아랍에미리트(UAE) 국적이라 주장하는 네티즌 '티폿우버해커(Teapotuberhacker)'가 락스타 게임즈 사내 메신저를 해킹했다며 '그랜드 테프트 오토(GTA)' 시리즈의 차기작인 이른바 'GTA 6'의 프로토타입 영상을 대거 공개했다.
이에 락스타 측은 즉각 "우리의 차기작이 이런 방식으로 공개돼 유감"이라며 해킹 유출을 시인했으며 "이러한 사고에 흔들리지 않고 작업을 지속하는 한 편, 준비가 되는대로 게임에 대한 새로운 소식을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락스타나 모회사 T2 측 모두 'GTA 6'에 대한 특별한 발표는 없었으나, 슈트라우스 젤닉 T2 대표는 이번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회계연도 2025년(2024년 4월~2025년 3월)에는 획기적인 타이틀과 더불어 80억달러 이상의 순예약액(Booking)을 기록하는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표했다.
T2의 회계연도 2023년 기준 순예약액은 매출과 거의 동등한 53억달러로, 이는 2년 안에 매출을 50% 가량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젤닉 대표가 말한 '획기적인 타이틀'에 GTA 6가 포함됐다면 출시 목표 시점은 2024년 하반기 전후가 될 전망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