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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트위터 동시에 챙기려니 고통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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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트위터 동시에 챙기려니 고통스럽다"

머스크, 매일 매일 '빡센 하루' 첫 공개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트위터 CEO. 사진=CNBC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트위터 CEO. 사진=CNBC

일론 머스크를 ‘연쇄창업의 달인’으로 흔히 표현하는 것은 과장이 아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 인류 최초의 유인 화성탐사를 추진 중인 우주기업 스페이스X, 페이스북과 함께 글로벌 소셜미디어업계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트위터 등 그가 경영하는 굵직한 기업만 따져도 3군데.
과거에 글로벌 결제서비스업체 페이팔의 전신을 차린 것은 빼고 현재 굴착전문업체인 보링컴퍼니를 겸영하고 있고 인간의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일을 추진 중인 뉴럴링크의 공동창업자라는 점까지 감안하면 연쇄창업의 달인이란 말은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보링컴퍼니와 뉴럴링크는 제외하고 테슬라, 스페이스X, 트위터라는 내로라 하는 글로벌 기업을 머스크가 대체 어떻게 하루하루 관리하는지는 글로벌 경제계의 주요 관심사이자 미스터리였다. 보통 기업인 같으면 이 가운데 한곳만 경영하는 것도 결코 만만치 않은 일이라서다.

이같은 궁금증을 머스크가 최근 직접 풀고 나섰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흔히 상상하는 비법 같은 것은 없고 ‘빡센’ 하루를 매일같이 보내고 있다는 것.

◇머스크 “서로 다른 회사 동시에 관리하는 일 고통스러워”


23일(이하 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 문제에 대한 머스크의 언급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마련한 글로벌 CEO 컨퍼런스에 패널리스트로 참석한 자리에서 나왔다.

그는 다수의 대기업을 동시에 경영하는 CEO 입장에서 하루를 어떻게 소화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나의 하루는 여러분이 상상하듯 매우 길고 복잡다단한 하루”라고 밝혔다. 충분히 예상되는 답변으로 해석됐다.

더 중요한 설명은 그 뒤에 나왔다. 하루하루가 고통으로 점철돼 있다는 것.

머스크는 “서로 다른 사정에 맞춰 다르게 대응해야 하는 ‘상황 전환’이 특히 고통스럽다”고 밝혔다.

테슬라, 스페이스X, 트위터의 업종은 전혀 다르지만 동일한 총수 한 사람이 세 회사를 동시에 관리하는 일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

여러 회사를 동시에 경영하기 때문에 쏟아지는 일정을 챙기는 일조차 간단하지 않을 것이고 비서가 일정을 챙기도록 하는게 상식적이지만 머스크는 뜻밖으로 혼자서 일정을 관리한다고 밝혔다.

그는 “임시직 비서를 한명 두고 있지만 대개의 일정은 내가 직접 관리한다”면서 그 이유로 “일정을 관리하는데 있어 어떤 일이 중요하고 어떤 일이 덜 중요한지를 판단하는게 중요한데 나보다 잘 아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머스크 “하루에 한 회사 일만 챙기려 애쓰지만 쉽지 않아”


그렇다면 머스크는 어떤 방법을 찾았을까. 이 대목은 흥미를 유발하기에 충분하다.

머스크가 찾아낸 방법은 하루에 여러 회사 일을 동시에 챙기는 것이 아니나 하루에 한 회사 일만 챙기는 방식이다.

그는 “업무를 효율적으로 분산시키는 차원에서 하루에 한 회사 일만 챙기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렇게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라고 머스크는 토로했다.

예컨대 지난 16일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테슬라 본사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 참석하는 일이 주요한 업무였는데 트위터 쪽에서 일이 갑자기 생겨 저녁에 날아갈 수도 있고 갑자기 스페이스X 쪽에서 일이 생기면 그쪽 일도 챙겨야 하기 때문에 온전히 한 회사에 하루를 온전히 하루를 투자하는 일이 만만치 않는 것.

머스크는 “내가 이들 기업의 CEO로서 하는 일은 얽힌 실타래를 푸는 일과 비슷하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시간을 잘 관리하는 일은 참으로 어렵다”고 실토했다.

그는 통상 하루 업무가 끝나는 시점은 새벽 2시라고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