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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미국 노령화 뚜렷…국민 6명 중 한 명 65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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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미국 노령화 뚜렷…국민 6명 중 한 명 65세 이상

美 인구조사국 최근 20년간 연령 추이 조사 결과 중위연령 ‘39세’



미국의 노령자들. 사진=미 인구조사국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노령자들. 사진=미 인구조사국

미국 사회의 인구 노령화가 뚜렷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 인구조사국이 지난 2000년부터 2020년까지 20년간 미국인의 연령 추이를 조사한 결과다.
이는 베이비붐 세대와 밀레니얼 세대 모두가 노령화한 결과로 미국민 6명 가운데 한 명이 65세 이상 노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미국인의 중위연령은 39세에 육박할 정도로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반대로 아동의 비중은 감소했다.

중위연령은 전체 인구를 연령 순으로 일렬로 세워 단순히 균등하게 2등분한 연령이다. 연령분포 자체가 비대칭적이기 때문에 평균 연령보다 인구의 연령 특성을 더 잘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미국인 중위연령 2000년 35.2세→2020년 38.8세


1920년부터 2020년까지 65세 이상 미국인의 증가 추이. 사진=미 인구조사국이미지 확대보기
1920년부터 2020년까지 65세 이상 미국인의 증가 추이. 사진=미 인구조사국


미 인구조사국이 25일(현지 시간) 발표한 ‘2020년 인구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0년 기준 35.2세였던 미국인의 중위연령은 지난 2010년 37.2세로 높아진 데 이어 지난 2020년에는 38.8세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참고로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의 중위연령은 남성 43.6세, 여성 46.5세로 평균 45세를 기록했다.

조지 벤저민 미국공중보건협회(APHA) 이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인구가 갈수록 노령화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라면서 “인구 노령화라는 변화에 대응해 공중보건 시스템도 개선돼야 하지만 아직은 매우 미흡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1920년부터 2020년까지 65세 이상 노령층 1000% 폭증


지난 2010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의 노령인구 비율 추이. 사진=미 인구조사국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10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의 노령인구 비율 추이. 사진=미 인구조사국


이는 65세 이상 노령층이 지난 1920년부터 2020년까지 전체 인구 증가율보다 무려 5배나 빠르게 증가한 때문으로 분석됐다.

1920년 조사한 65세 이상 노령인구는 490만 명이었으나 2020년 5580만 명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추계한 한국의 올해 기준 총인구 약 5200만 명보다 많은 규모다. 1920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 인구가 약 200% 증가한 사이 65세 이상 노령층은 약 1000%나 급증한 셈이다.

그 결과 미국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노령자가 차지한 비율은 1920년 4.7%에서 2020년 16.8%로 치솟았다. 2020년 기준으로 미국인 6명 가운데 한 명이 65세 이상 노인이었다는 뜻이다.

노령화 추세는 1946년부터 1964년 사이에 출생해 2011년 65세가 된 베이비붐 세대가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다만 “미국의 베이비붐 세대는 오는 2030년이면 전원이 65세를 넘어서게 된다”면서 “이때부터 노령인구 증가세는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노령인구 비율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낮은 편


65세 이상 노령인구의 비율이 높은 나라 순위. 사진=미 인구조사국이미지 확대보기
65세 이상 노령인구의 비율이 높은 나라 순위. 사진=미 인구조사국

그러나 보고서는 다른 나라들과 비교할 경우 미국의 노령인구 비율이 아직은 낮은 편에 속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세계적인 장수 국가로 알려진 일본이 65세 이상 노령자의 비율이 28.5%를 기록해 압도적인 으뜸을 차지했고 이탈리아가 22.6%로 2위, 그리스가 22.4%로 3위를 각각 기록했다. 한국은 16%를 기록해 미국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