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 소재 넷마블 사옥에선 지난 1일 '2023 넷마블 신작 미디어 쇼케이스'가 개최됐다. 이날 사측은 신규 IP '그랜드 크로스'의 첫 작품 '에이지 오브 타이탄', 핵심 IP 세븐나이츠의 5번째 작품 '세븐나이츠 키우기'와 더불어 신의 탑: 새로운 세계를 소개했다.
게임의 기본 틀은 수집형 RPG다. 게임의 핵심인 전투의 경우 5명의 캐릭터를 사전 배치한 후 실시간 자동 전투를 치르는 형태로 보인다. 사이게임즈 '프린세스 커넥트', 넥슨 '블루 아카이브', 카카오게임즈 '에버소울' 등 유사 장르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유형이다.
기존 서브컬처 게임과 비교했을 때 특장점은 3D로 구현된 그래픽과 보다 세분화된 역할군이다. 넷마블은 신의 탑: 새로운 세계 공식 유튜브에서 OTT 서비스를 테마로 한 예고 영상을 선보여 고화질 애니메이션에 버금가는 그래픽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역할군의 경우 출시 시점에만 7개로 세분화돼, 근거리·원거리·힐러 등 간단하게 구분되는 경우가 보통이었던 서브컬처 게임들과 차별점을 뒀다. 수집형 게임보단 라이엇 게임즈 '전략적 팀 전투'와 같은 자동 전투형 전략 게임들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다.
속성의 경우 가위바위보처럼 맞물리는 3속성 레드-그린-블루와 서로를 잘 잡는 라이벌 속성 옐로-퍼플 등 총 5종으로 기존 게임들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점은 없다. 다만 속성에 따른 격차를 크게 둬 전략적 고려를 더욱 깊이 해야 할 전망이다.
웹툰은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창작 콘텐츠인만큼, 게임화된 경우가 적지 않다. 신의 탑 IP도 지난해 국내 중소 게임사 엔젤게임즈가 개발해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최고 6위까지 올랐던 RPG '신의 탑M: 위대한 여정'를 비롯해 수 차례 게임화됐다.
그러나 이러한 웹툰 원작 게임 중 장기간 흥행을 이어간 게임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에 대해 권민관 넷마블N2 대표는 "IP에 편승해 단기적 성과를 내는 것을 넘어 원작과 동시에 성장하는 그림을 그리려 한다"며 "이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IP 이해도"라고 설명했다.
게임 개발 과정에서 넷마블은 원작 만화가 'SIU' 이종휘 작가와 협업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원작을 충실히 구현한 스토리와 연출은 물론, 원작의 분위기에 맞는 오리지널 스토리까지 담은 싱글 플레이 콘텐츠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사측은 그간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 등 일본 애니메이션 IP 기반 게임으로 성과를 거둬왔다. 신의 탑 이후에는 국산 웹소설·웹툰 원작 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도 출시할 예정인 만큼, 이번 게임의 흥행이 더욱 중요하다.
넷마블이 쇼케이스에서 공개한 신작 3종은 모두 글로벌 동시 출시 형태로 서비스된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한국은 출시와 더불어 사전 마케팅에 집중하는 한 편 해외 시장은 론칭 후 UA(유저 획득) 마케팅을 중심으로 풀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의 탑: 새로운 세계의 핵심 타깃 시장으로는 한국과 더불어 웹툰의 인기가 높은 북미를 지목했다. 권민관 넷마블N2 대표는 "글로벌 게임을 노리는 만큼 비즈니스 모델(BM)은 보다 가볍게 꾸릴 것"이라며 "과금 장벽을 낮출 방안을 중점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넷마블은 쇼케이스 종료와 동시에 신의 탑: 새로운 세계의 사전 예약을 개시했다. 애플 앱스토어가 자체 분류한 이용 등급은 12세로 출시 목표 시점은 오는 7월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