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매체 더 버지에 따르면 벤 태프트 미라 대표는 최근 인스타그램 비공개 게시물을 통해 "애플이 우리 회사를 인수했으며 그 일환으로 최소 11명의 우리 직원들이 애플에 영입됐다"며 "지난 7년간의 모험에 이어 애플과 다음 장으로 행보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회사의 주요 사업은 자체 AR 헤드셋 '프리즘 프로' 제작과 AR 환경에 적용 가능한 솔루션 개발이다. 대표적인 서비스 공급 파트너는 미국 공군·해군이다. 이 외에도 테마파크 '유니버설 스튜디오' 내 닌텐도 월드의 놀이기구 '마리오 카트'의 AR 헤드셋 또한 미라가 공급하고 있다.
애플이 미라를 인수한 것은 최근 공식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한 신 사업인 AR 분야에서 더욱 앞서가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앞서 애플이 미국 현지 시각 5일 개최한 WWDC 2023에선 회사의 첫 AR 헤드셋 제품 '비전 프로'가 공개됐다.
비전 프로의 가장 큰 특징은 경량화다. 제품의 무게는 약 300g으로 메타 플랫폼스의 '퀘스트' 시리즈 등 주요 VR(가상현실) 헤드셋 대비 절반 수준이다. 또 별도의 핸드 컨트롤러 없이 '꼬집기' 등 손가락 모션과 음성으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WWDC에서 공개된 비전 프로의 소비자 가격은 3499달러(약 454만원)이다. 메타가 지난해 말 선보인 프리미엄 헤드셋 퀘스트 프로가 출시 당시 기준 1499달러(219만원), 올해 들어 999달러(145만원)으로 가격을 인하했음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가격이다.
팀 쿡 애플 대표는 이 기기가 '공간(Spatial) 컴퓨터'라는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으로서 단순한 헤드셋을 넘어 AR 플랫폼을 대표하는 기기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출시 목표 시점은 내년 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