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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싱가포르, 구매력 기준 1인당 국민총소득 1위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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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싱가포르, 구매력 기준 1인당 국민총소득 1위 등극

싱가포르 1억3200만원…선진 20개국 평균 7200만원
한국 6200만원으로 세계 3월 경제대국 일본 제쳐



아틀라스 방식 1인당 국민총소득(GNI) 세계 지도. 노란색에 가까울수록 잘 사는 나라다. 사진=세계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아틀라스 방식 1인당 국민총소득(GNI) 세계 지도. 노란색에 가까울수록 잘 사는 나라다. 사진=세계은행

아시아 대표 강소국 싱가포르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세계 1위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은행이 전세계 198개국을 대상으로 지난 2021년 기준으로 파악한 통계를 미국의 경제전문 온라인 매체 247월스트닷컴이 분석한 결과다.
싱가포르의 1인당 GNI는 10만2450달러(약 1억3200만원)인 것으로 조사돼 1인당 GNI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로 등극했다.

전세계에서 1인당 GNI가 가장 높은 선진국 20개국을 추린 결과 평균 5만6000달러(약 72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의 1인당 GNI는 4만7770달러(약 6200만원)로 조사돼 세계 3위 경제대국으로 4만4570달러(약 5800만원)를 기록한 일본을 소폭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1인당 GNI가 가장 낮은 나라는 220달러(약 28만원)를 기록한 아프리카 동부의 빈국인 부룬디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구매력 기준 1인당 GNI


1인당 GNI는 한 나라 국민의 실질적인 구매력, 즉 생활수준을 파악하는데 사용되는 지표로 GNI는 그 나라 국민 전체의 경제적 수준을 보여주고 1인당 GNI는 그 나라 국민 개개인의 생활수준을 보여준다.

GNI와 아울러 한 나라의 경제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쓰이는 국내총생산(GDP)이 국경 안에서 외국인까지 포함해 발생한 소득을 기준으로 하는데 비해 GNI는 해외에서 국민이 벌어들인 소득도 포함해 계산되는 점이 다르다.

국제화가 되지 않았던 과거에는 둘 사이에 큰 차이가 없었으나 노동이나 자본의 국가간 이동이 활발한 현재는 GNI가 상대적으로 중요한 지표로 쓰이고 있다.

1인당 GNI를 계산하는 방법은 당해 연도를 포함한 최근 3년 간의 가중평균 환율을 적용하는 ‘아틀라스(Atlas)’ 방식과 1달러로 미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비교 대상국 시장에서 비교 대상국 화폐로 구매할 때의 가격으로 평가하는 ‘구매력 평가(PPP) 환율로 계산하는’ 방식으로 나뉜다.

PPP 환율로 계산하는 방식은 아틀라스 방식과 달리 그 나라의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구매력을 보여주는 장점이 있다.

247월스트닷컴이 10일(현지시간) 낸 기사에서 밝힌 1인당 GNI 순위는 세계은행의 자료 가운데 PPP 환율로 계산한 통계를 분석한 결과다. PPP 방식의 1인당 GNI는 한 나라 국민의 생활 수준을 쉽게 파악할 수 있고 다른 나라와 비교하기가 쉽다는 장점이 있어 널리 사용된다.

소득수준과 인구 규모를 아울러 감안하기 때문에 싱가포르처럼 인구가 적은 경제 선진국이 높은 순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큰 반면, 중국처럼 세계 2위 경제국이지만 인구가 워낙 많아 순위에서 밀려나는 경우가 발생하는 특징도 있다. 일본이 이번 집계에서 한국에 밀린 것도 비슷한 이치다.

◇싱가포르 1인당 GNI, 1억3200만원으로 1위 등극


구매력 기준 1인당 국민총소득 전세계 순위. 사진=세계은행이미지 확대보기
구매력 기준 1인당 국민총소득 전세계 순위. 사진=세계은행


PPP 방식의 1인당 GNI를 2021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싱가포르가 10만2450달러(약 1억3200만원)로 으뜸을 차지한 가운데 카타르가 2위, 버뮤다가 3위, 룩셈부르크가 4위, 노르웨이가 5위, 아일랜드가 6위, 스위스가 7위, 마카오가 8위, 아랍에미리트(UAE)가 9위, 홍콩이 10위, 미국이 11위, 덴마크가 1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가 545만여명에 불과한 도시국가인 싱가포르는 기대수명도 83.4세로 전세계 6위에 올라 높은 생활수준과 함께 수명도 세계 최상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GDP 규모를 기준으로 할 경우 싱가포르는 3969억9000만달러(약 825조9800억원)로 세계 37위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싱가포르 다음은 카타르>룩셈부르크>노르웨이>아일랜드 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영국의 해외 영토인 버뮤다와 중국의 특별행정구인 홍콩와 마카오는 정상적인 국가로 간주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들을 제외한다면 중동을 대표하는 부국으로 통하는 카타르의 1인당 GNI는 10만450달러(약 1억3000만원), 유로존 강소국 룩셈부르크는 8만3230달러(약 1억700만원), 북유럽의 경제선진국 노르웨이는 8만2840달러(약 1억700만원), 역시 유로존의 강소국인 아일랜드는 7만9370달러(약 1억200만원), 스위스는 7만5810달러(약 9800만원), 중동의 이단아로 불리는 UAE는 7만1280달러(약 9200만원), 미국은 7만480달러(약 9100만원), 덴마크는 6만6720달러(약 8600만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아틀라스 방식으로 계산한 경우에는 순위가 달라져 버뮤다가 으뜸을 차지했지만 영국령이라 제외한다면 스위스가 1위, 룩셈부르크가 2위, 노르웨이가 3위, 아일랜드가 4위, 미국이 5위, 덴마크가 6위, 싱가포르가 7위, 아이슬란드가 8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틀라스 방식이든 PPP 방식이든 유로존 국가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공통점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