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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독일, 유로존에서 가장 후하게 팁 주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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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독일, 유로존에서 가장 후하게 팁 주는 나라

유로존 내 팁 문화는 들쭉날쭉...이탈리아가 팁에 가장 박해



지난 3월 미국과 유로존 6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식당, 주점, 택시, 호텔을 기준으로 조사한 팁 관행 실태. 독일의 팁 문화가 미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발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유고브/가디언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3월 미국과 유로존 6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식당, 주점, 택시, 호텔을 기준으로 조사한 팁 관행 실태. 독일의 팁 문화가 미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발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유고브/가디언

동양과 서양을 가르는 가장 큰 문화적 차이점 가운데 하나가 팁(봉사료)을 주는 문화다.

아시아권에서는 서구열강의 식민지였던 과거 때문에 팁 문화가 있는 싱가포르, 홍콩,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 일부 나라를 제외하면 팁 문화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반면에 서구 사회에서는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팁 문화가 널리 퍼져있다.

팁 문화가 오래 전부터 자리잡은 미국은 말할 나위도 없고 유로존에서도 팁 문화가 있으나 유로존을 여행하는 외국인 입장에서는 문화적 배경이 다른 나라마다 팁 문화가 제각각이라 난감한 경우가 매우 흔하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은 물론 유로존의 팁 관행을 본격적으로 들여다본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전세계 여행족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결론적으로 팁이 일상화된 것으로 유명한 미국 외에 유로존에서 팁 문화가 가장 발달한 곳은 유로존 최대 경제강국인 독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거의 미국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유로존 내에서는 나라마다 팁 문화가 심하게 들쭉날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탈리아의 팁 문화가 가장 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경우 식당 종업원 수입의 59%, 바텐더 수입의 54%가 팁


식당 종업원과 바텐더를 기준으로 한 미국의 팁 문화. 사진=NELP/ROC이미지 확대보기
식당 종업원과 바텐더를 기준으로 한 미국의 팁 문화. 사진=NELP/ROC


이번 조사는 글로벌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유로존의 6개 국가 소비자를 대상으로 벌였다.

그에 앞서 세계 최고 팁 강국인 미국에서 요식업 종사자 기준으로 팁이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 알 필요가 있다.

미국의 노동자 권익단체인 전국고용법프로젝트(NELP)와 요식업종사자 권익단체인 ROC가 지난 2018년 공동 조사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식당에서 서빙하는 사람의 수입에서 팁으로 버는 돈이 차지하는 비중은 58.5%, 바텐더의 수입에서 팁이 차지하는 비중은 54% 수준이다. 둘다 수입의 절반 이상을 팁으로 벌 정도로 팁이 절대적이라는 뜻이다.

미국에서는 지역마다, 경제적 상황에 따라 달라지지만 통상 식당을 이용할 경우 15~20%의 팁을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유고브가 이번 조사를 통해 파악한 내용 가운데 가장 이목을 끄는 대목은 독일이다.

조사에 응한 독일 소비자의 무려 72%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식당을 이용할 때 팁을 준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유고브는 “이는 미국과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미국을 빼면 전세계에서 독일 국민이 팁을 주는데 가장 후한 것으로 나타난 셈이다.

◇독일 72%>영국 55%>스페인46% 순…이탈리아 24%로 꼴찌


그러나 유로존 내에서는 나라별로 팁 문화가 매우 널 뛰는 양상을 보였다.

가디언에 따르면 통상 12.5%의 팁을 내는 것으로 알려진 영국의 경우 응답자의 55%가 팁을 준다고 밝혀 독일 다음으로 팁 문화가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다음으로는 팁 문화가 강한 나라는 팁을 내는 것이 선택 사항인 스페인으로 응답자의 46%가 팁을 준다고 답했다.

이에 비해 약 15%의 봉사료가 일반적으로 붙는 프랑스에서는 응답자의 34% 정도만 팁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의 72%, 영국의 55%, 스페인의 46%와 크게 비교되는 수준이다.

팁 문화가 일반적이지 않은 스웨덴이 31%를 기록해 프랑스의 뒤를 이었고 이탈리아가 24%를 기록해 가장 팁 문화가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탈리아의 경우 팁을 준다는 응답자 24%보다 한 번도 팁을 준 경험이 없다고 밝힌 응답자가 29%로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특히 여행객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평균적인 팁 비율은 미국이 20%, 독일과 영국이 10%, 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가 5%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편, 가디언은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놀라운 점은 미국 국민의 42%와 독일 국민의 17%가 서비스에 만족해 팁을 주기보다는 팁을 주는 것이 의무적이라고 생각해 준다고 답한 대목”이라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