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기반을 둔 대서양 위원회 싱크 탱크가 이날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중앙은행이 주도하는 디지털 화폐(CBDC)는 지난 6개월 동안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 그중 약 50%가 고급 개발 단계와 파일럿 또는 출시 단계 등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르헨티나를 제외한 모든 G20 국가는 CBDC 개발 주요 단계에 와 있다.
중국에서는 현재 2억 6000만 명을 대상으로 이커머스부터 정부 부양책 지급까지 200개 시나리오에 대한 파일럿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대서양 위원회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디지털 달러에 대한 개발이 도매(은행 간) 버전에 대해서만 '진전' 중이며,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소매 버전에 대한 작업은 '정체'되어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22년 3월 정부 관리들에게 디지털 달러 발행의 위험과 이점을 평가할 것을 지시했다.
금융 시스템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미국의 모든 움직임이 잠재적으로 전 세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하지만,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지난 1월 디지털 버전 출시 여부를 의회가 결정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실물 현금 사용이 감소하고 당국이 비트코인과 '빅 테크' 기업의 화폐 발행 권한에 대한 위협을 막기 위해 노력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CBDC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러시아와 베네수엘라 등에 부과된 제재가 CBDC 개발의 또 다른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유럽과 같은 미국의 오랜 동맹국에서도 비자, 마스터카드, 스위프트 결제 네트워크에 대한 대안을 확보하고자 한다.
대서양 위원회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G7의 제재 대응 이후 도매 CBDC 개발이 두 배로 증가했다"며 현재 12개의 다국가 '크로스보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스웨덴은 CBDC 파일럿을 통해 유럽에서 가장 앞서가는 국가 중 하나다.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10년 후반기까지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파운드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주, 태국, 한국, 러시아도 올해 파일럿 테스트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편, 나이지리아 등 일부 국가에서 출시한 CBDC는 실망스러운 단계였고 세네갈과 에콰도르는 개발 작업을 취소했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de.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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