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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의 아버지' 팔머 럭키 "애플 '비전 프로', 초고가 정책 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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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의 아버지' 팔머 럭키 "애플 '비전 프로', 초고가 정책 적합"

"시장 진입 초기엔 기술력 선보여야…기기 성능 프리미엄에 걸맞아"

팔머 럭키 안두릴 인더스트리 대표. 사진=안두릴 인더스트리 공식 유튜브이미지 확대보기
팔머 럭키 안두릴 인더스트리 대표. 사진=안두릴 인더스트리 공식 유튜브
가상현실(VR) 헤드셋 시장의 대표적인 리딩 기업 오큘러스의 창립자인 팔머 럭키 안두릴 인더스트리 대표가 애플의 차기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의 초고가 정책에 대해 "오히려 좋은 선택"이라고 호평했다.

팔머 럭키 대표는 최근 피터 디아만디스의 팟캐스트 '문샷'에 출연, 약 1시간 45분에 걸쳐 VR 시장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선 VR 헤드셋 시장의 '핫 이슈'로 꼽히는 애플의 비전 프로에 대한 이야기도 거론됐다.
애플이 연례 행사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공개한 '비전 프로'는 메타 플랫폼스가 인수한 오큘러스의 VR 헤드셋 '퀘스트' 시리즈 대비 2배 가벼운 약 300g의 무게, 별도 핸드 컨트롤러 없이 손가락 움직임만으로 이용 가능하다는 점 등이 호평받았으나, 3499달러(약 462만원)이라는 소비자 가격은 과도하다는 비판도 함께 받고 있다.

팔머 대표는 비전 프로의 가격 정책에 대해 "애플은 자신들이 취해야 하는 접근 방식을 정확히 이행하고 있다"며 "VR 시장 공략의 시발점에는 경제성보다는 최고의 기술력과 기능성을 선보여 사람들에게 관심과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평했다.
또 "당시 공개된 장치의 디스플레이나 인체공학적 설계 등은 프리미엄 헤드셋에 걸맞았다"며 "만약 애플이 저가형 VR 헤드셋 시장을 겨냥했다면, 오히려 그것이 실수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전 프로' 사용 예시 이미지. 사진=애플이미지 확대보기
'비전 프로' 사용 예시 이미지. 사진=애플

팔머 대표는 애플의 선택이 옳다면서도 "내가 애플이었다면 다르게 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핸드 컨트롤러를 공식적으로 출시하지 않은 판단에 대해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VR 기기의 컨트롤 방식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을 하고 다른 판단을 내렸을 것 같다"며 "애플이 '모든 것이 눈동자 움직임, 손가락으로만 이뤄지는 미래'가 아닌, 보다 다양한 계획과 전망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팔머 럭키 대표는 2012년, 만 21세의 나이에 오큘러스를 창립하고 VR 하드웨어 시장의 리딩 기업으로 키워내 이른바 'VR의 아버지'라 불린다. 오큘러스는 2014년 메타 플랫폼스에 인수됐으며, 팔머 대표는 2017년 오큘러스를 퇴사한 후 안두릴 인더스트리를 창립했다.

'비전 프로'의 출시 목표 시점은 내년 초다. 애플은 이달 21일 비전 프로 전용 앱 개발 키트(SDK)와 MR 환경 전용 운영체제 '비전OS'의 베타 버전을 공개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