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행키 나이언틱 대표의 현지시각 29일 총 230명 규모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6월 90명 규모의 감원을 진행한 후 1년 만에 2배 이상의 직원이 회사를 떠나게 됐다.
이 과정에서 나이언틱이 보유한 지사 중 로스앤젤레스(LA) 스튜디오가 폐쇄됐다. 올 1월 출시된 미국 프로 농구 기반 AR 게임 'NBA 올 월드'는 서비스가 종료됐으며 '마블' IP 기반 신작 프로젝트 역시 취소될 예정이다.
미국 IT 업계는 지난해 세계적 경기 침체 등으로 지속적인 감원 바람이 불고 있다. 올 3월부터 전사적으로 감원을 진행한 아마존이 대표적인 예시로 1인 미디어 트위치에서 약 400명, 게임 사업부에선 약 100명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25년차 디지털 카메라 전문 웹진 '디프리뷰'도 폐쇄됐다.
IT업계 고용 현황 분석 플랫폼 레이옵스(Layoffs.fyi)에 따르면 미국 IT 업계에선 올 1월에만 약 6만명대 감원이 이뤄졌다. 아마존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구글), 스포티파이, IBM, 코인베이스 등이 올 상반기 감원을 진행했다.
나이언틱은 감원 이후 '선택과 집중'의 대상으로 사측의 대표작 '포켓몬 고'를 지목했다. 앱 통계 분석 플랫폼 센서타워에 따르면 이 게임은 2016년 7월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매출 63억달러(약 8조3400억원)을 기록하는 등 나이언틱 역대 최대 히트작으로 꼽힌다.
행키 대표는 "이번 감원 과정에서 포켓몬 고 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불가피했다"며 "우리의 최우선 목표는 포켓몬 고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에 더해 보다 오랜 기간 인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성장시키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증강현실(AR) 안경'과 같은 차세대 기기에 최적화된 앱 개발 등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애플이 내년 초 출시할 예정인 프리미엄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 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