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연구센터(JCER)는 닛케이와 협력해 말레이시아·싱가포르·인도·인도네시아·태국·필리핀 등 6개국의 경제 전문가 39인에게 설문을 시도, 총 18인에게 응답을 받은 결과를 토대로 작성한 '경제학자: 생성형 AI는 생산성을 높일 것' 보고서를 3일 공개했다.
인도 기업들의 비영리 연합체 인도산업연합(CII)의 비디샤 강굴리 수석 경제학자는 "챗GPT와 같은 AI는 특히 데이터 재구성·분류 분야에서 획기적 역량을 보여줄 수 있다"며 "다가오는 10년은 AI에 의한 혁신과 투자가 강화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국 카시콘 은행 연구소의 거시경제 연구 총괄 랄리타 티엔프라시디는 "생성형 AI는 다양한 비즈니스 분야에 있어 새로운 'S곡선'이 될 수 있다"며 "디지털, 로봇 공학, 자동화 등은 물론 생채 연료나 의료 산업에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평했다.
S곡선이란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경우 초기엔 발전 속도가 느리나 어느 순간 기하급수적 성장이 일어나고, 성숙기에 이르면 다시 발전 속도가 정체된다는 이론이다. '새로운 S곡선'이란 특정 기술이 성숙기에 다다르기 전, 새로운 기술 등 성장동력을 찾아 끝없이 성장기를 이어가야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나머지 네 전문가 중 싱가포르·필리핀 전문가는 중립적인 의견을, 인도·인도네시아 전문가는 부정적 의견을 표했다. 이들 대부분이 실업 문제를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인도네시아 페르마타 은행의 조슈아 파데데 수석 경제학자는 "경제적으로 노동 연령 인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하는 단계의 나라에 있어 자동화를 촉진하는 기술은 오히려 노동 의지 감소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 신용 등급 정보 서비스(CRISIL)의 다르마키르티 조시 수석 경제학자 역시 "인도는 광범위한 노동력 시장을 보유한 나라"라며 "생산성 강화에 집중하기 보단 노동력을 온전히 활용하며 이들을 숙련된 기술자로 만드는 것이 경제적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이 외에도 전문가들은 생성형 AI에 의한 가짜 정보 생성 문제, 지적재산권 논란 등도 짚고 넘어가야할 이슈로 지목했다.
우에하라 마사시 JCER 수석 경제학자는 "대다수 응답자들이 생성형 AI 도입에 의한 업무 자동화와 생산성 향상을 긍정적으로 평했다"며 "다만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청년 실업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국가에선 고용 불안 문제를 지적했다"고 총평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