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선 CCO는 4일 공식 라이브 방송 '로스트아크 온 에어'에 출연해 "로스트아크 총괄 디렉터가 필요하다는 이용자분들의 지적이 옳다"며 "11월까지 새로운 디렉터를 선임할 것을 약속드리며, 그 기간동안 잠시 CCO 직을 내려놓고 디렉터로 복귀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 24일 열린 온라인 쇼케이스 '2023 로아온 썸머'에서 주요 업데이트 일정이 당초보다 연기됐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이에 나흘만인 28일 긴급하게 '로스트아크 온 에어'를 편성해 엔드 콘텐츠 '어둠군단장 카멘'의 일정을 9월 13일로 확정짓는 등 발표 내용을 보충하고 사과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에 이용자들 사이에선 7월 20일 서비스를 개시하는 '로스트아크' 중국판을 기준에 두고 국내 버전을 검열한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앞서 주요 업데이트들이 연기된 것 역시 현지 서비스를 준비하던 과정에서 업데이트가 뒤로 미뤄진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기 시작했다.
금 CCO는 이에 지난 1일 "이용자들에게 큰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내주 안에 자세한 이야기를 라이브 방송을 통해 말씀드리겠다"고 공지했다. 이후 사흘만인 이날 일종의 '해명 방송'을 진행했다.
앞서 발표된 입장문에서 금 CCO는 "해외 버전에 반영돼야할 업데이트가 잘못 포함됐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날 그는 이러한 점에 더해 외형 변경이 이뤄지지 않은 몬스터 중에도 해골, 시체 표현이 있는 몬스터들이 많다는 점을 들어 "일부 리소스에 있어 실수가 있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삼족오 마크에 대해선 "과거 이를 작업한 디자이너가 퇴사해 추가된 이유를 파악하지 못했다"면서도 "다가오는 업데이트에서 반드시 삭제하는 것은 물론, 미리 확인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국내 문화재 관련 사업에 기부금을 내겠다"고 밝혔다.
신규 캐릭터 '소울이터'나 수영복 아바타 등이 지난해 말 발표 때에 비해 올 여름 발표에서 노출이 다소 줄었다는 지적에 대해선 "2개의 아바타를 제작했는 데 이 중 더욱 괜찮다 싶은 것을 선택해 보여드렸을 뿐"이라며 "선정성 문제로 검열이 들어간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운명의 빛 - 붉은 달'에서 달의 색감이 보라색으로 바뀐 것에 대해서는 "스토리 상 변화가 있어 색감에 변화를 준 것이며, 중국 서비스 버전에서도 시작 시점엔 붉은 색으로 표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흡혈귀 설정의 '베스칼' 또한 같은 지적이 있었는데 "타 게임과 일러스트가 비슷하다는 지적이 있어 구도를 바꾸고 붉은 색을 보라색으로 교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어둠군단장 카멘'에 대해선 당초 8월 출시를 내부적 목표로 두고 있었으나 이동형 전투, 4번째 관문 등을 작업함에 있어 다소 길어졌다며 중국 현지화와는 무관한 연기라고 해명했다.
다만 플레이 가능 캐릭터들의 아바타 추가가 늦어진 것에 대해서는 "현지화 팀을 돕던 과정에서 그래픽 실에는 평균 11.3% 가량 작업량이 추가된 것이 확인됐다"며 "이후 해외 팀 인력 충원을 진행, 국내 팀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는 것은 물론 이러한 조치가 완료되면 별도 라이브 방송으로 안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약 45분에 걸쳐 해명을 진행하는 와중에 금 디렉터는 수 차례 이용자들에게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고, 앞서 언급했 듯 신규 디렉터를 오는 11월 이내에 선임할 것과 그 기간까지 자신이 임시 디렉터로 복귀한다는 점을 발표했다. 이후 30분 동안은 로스트아크 콘텐츠와 미래에 대해 시청자들과 환담을 나눴다.
방송 말미에 금 CCO는 "신뢰를 쌓기 위해 얼마나 오랜 기간이 걸리는지, 그리고 그렇게 쌓은 신뢰가 한 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신뢰를 복구하는 것을 목표로 절치부심, 차근차근 소통을 확대해나가며 다시금 로스트아크를 일으켜 세울 것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