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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빵 가격 내리는데 피자헛 가격 인상…피자 '최대 1000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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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빵 가격 내리는데 피자헛 가격 인상…피자 '최대 1000원' 오른다

원재료 비롯한 인건비·공공요금 올라 불가피…평균 2% 수준 인상
프리미엄 피자 메뉴 9종 대상…라지 기준 피자 가격 4만원 육박

사진=한국피자헛 공식 홈페이지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사진=한국피자헛 공식 홈페이지 캡처
국내 톱 피자업체 중 하나인 피자헛이 일부 메뉴 가격을 인상했다. 지난해 3월 인상 후 1년 만으로, 최근 식품업계가 라면·과자·빵 가격을 인하하고 통조림값 인상 계획을 보류하는 것과는 상반된 행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피자헛은 지난달 29일부로 프리미엄 피자 9종의 가격을 올렸다. 인상이 적용되는 프리미엄 피자 메뉴는 돈마호크, 토핑킹, 립스테이크, 케이준 더블쉬림프, 슈퍼슈프림, 직화불고기, 베이컨포테이토, 토핑킹&슈퍼슈프림, 립스테이크&쉬림프 등이다.
인상 폭은 사이즈별로 차등 적용했다. 라지사이즈는 1000원, 미디움 사이즈는 600원씩 올라 평균 2% 수준으로 가격이 올랐다. 이에 따라 돈마호크, 토피킹의 라지사이즈 가격은 3만6900원이 된다. 토핑킹&슈퍼슈프림, 립스테이크&쉬림프는 라지 사이즈 기준 3만7900원이다.

밀가루 가격이 내려가면서 라면과 빵을 제조하는 식품업계는 이를 반영해 일부 제품 가격을 내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피자헛은 원재료, 식재료비, 인건비 등이 상승에 따라 불가피하게 가격 조정을 결정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피자헛 관계자는 “양질의 제품과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음에도 원부자재를 비롯한 공공요금 인상에 따라 고민 끝에 가격 인상을 진행하게 됐다”며 “고객 부담을 고려해 인상되는 메뉴와 가격을 최소화 하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프리미엄 피자의 경우 품질 유지를 위해서라도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피자헛 관계자는 “프리미엄 라인은 다른 메뉴보다 토핑 양이 많을 뿐 아니라 프리미엄 식자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가격 유지가 어려웠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피자 라지 한 판 가격은 3만원을 훌쩍 넘겨 4만원을 바라보고 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라는 ‘3高 현상’ 장기화에 따라 소비 심리가 위축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가 늘고, 고물가 현상이 계속되면서 저렴한 냉동 피자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이 피자업계 위기를 불러왔다”며 “대체제가 많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은 다른 대안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점쳐진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냉동피자와 대형마트 피자의 맛과 품질이 좋아지면서 피자 수요가 분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 결과로 2017년 2조원 대이던 피자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2000억원대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피자헛은 ‘프리미엄 피자’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해 나가는 전략을 택했다. 가성비 피자 등 새로운 경쟁자 진입 속에서도 피자헛만의 정체성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피자헛 관계자는 “미국식 오리지널리티를 살린 신메뉴 개발 등을 통해 프리미엄 피자 입지를 다지고 있다”며 MZ 고객 유입을 위한 마케팅 활동도 강화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통 피자 브랜드지만 젊은 고객층과 함께 아우를 수 있도록 새로운 리브랜딩을 꾀하고 있다”며 “4분 3초 분량의 돌고래 유괴단의 광고 영상을 비롯한 글로벌 인기 애니메이션 ‘포켓몬가오레 세트’ 등이 대표적”이라고 덧붙였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