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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G7 국민에 “정부 얼마나 믿나요” 물으니…미·영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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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G7 국민에 “정부 얼마나 믿나요” 물으니…미·영 꼴찌

갤럽, 주요 7개국(G7) 국민 대상 ‘정부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
주요 7개국(G7) 국민을 대상으로 정부에 대한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미국이 꼴찌를 기록했다. 사진=갤럽이미지 확대보기
주요 7개국(G7) 국민을 대상으로 정부에 대한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미국이 꼴찌를 기록했다. 사진=갤럽

주요 7개국(G7) 국민을 대상으로 자국 정부를 얼마나 신뢰하는지 물은 결과 미국이 꼴찌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다음으로는 영국의 정부 신뢰도가 낮았다.

미국과 영국은 지난 2006년 조사에서는 G7 가운데 정부 신뢰도가 가장 높았으나、 16년 만에 밑바닥으로 내려앉았다.

자국 정부를 믿는 여론이 가장 높은 나라는 유로존의 맹주 독일인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여론조사업체 갤럽이 G7 국민의 정부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다.

◇미국 정부 신뢰도, 16년 사이에 곤두박질

5일(이하 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갤럽은 지난 3일 발표에서 지난해를 기준으로 G7 국민을 대상으로 자국 정부를 얼마나 신뢰하는지 물은 결과 미국 국민의 31%가 미국 정부를 믿는 것으로 나타나 신뢰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대로 정부를 신뢰하지 못한다는 미국민은 무려 69%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갤럽은 지난 2006년 조사에서 56%를 기록해 으뜸을 차지했던 미국 정부의 신뢰도가 16년 만에 곤두박질쳤다고 설명했다. 갤럽은 2006년부터 매년 이 조사를 실시해왔다.

미국 정부를 신뢰한다는 응답률 31%는 지난 2013년의 29%, 2016년의 30%, 2018년의 31%와 비슷한 수준이다. 2013년과 2016년은 민주당이 여당이었던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이고 2018년은 공화당이 여당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이다.

미국 다음으로 국민의 신뢰를 못 받는 나라는 영국으로 조사됐다. 영국 국민의 33%가 정부를 신뢰한다고 밝힌 반면, 64%는 신뢰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영국 역시 2006년 조사에서는 자국 국민의 49%가 신뢰를 표시해 미국 다음으로 높은 신뢰도를 기록한 바 있다.

갤럽은 “미국과 영국 정부의 신뢰도가 지난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기밀문서 유출로 두 번째로 기소를 당하는 등 미국의 법치주의를 훼손하는 행동을 되풀이한 것과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국면에서 방역 수칙을 어기고 총리 관저에서 음주 파티를 벌인 여파로 사임한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에 대한 자긍심도 역대급으로 낮아

미국에 대한 자긍심이 매우 강하다는 미국 여론 추이. 사진=갤럽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에 대한 자긍심이 매우 강하다는 미국 여론 추이. 사진=갤럽


갤럽의 이번 조사 결과는 갤럽이 최근 미국민을 대상으로 ‘미국에 대한 자긍심’을 물은 조사 결과와도 일맥상통한다는 지적이다.

갤럽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성인들에게 미국에 대한 자긍심이 매우 높은지에 대해 응답자의 39%만 그렇다고 답했다.

갤럽은 “미국에 대한 자부심이 매우 높다고 밝힌 응답자는 지난해 38%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39%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면서 “이는 갤럽이 지난 2001년 이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독일과 캐나다 정부 신뢰도 가장 높아

이번 조사에서 가장 많은 신뢰를 얻은 정부를 둔 나라는 독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국민의 61%가 정부를 믿는다고 밝힌 반면, 믿지 못한다는 여론은 34%에 그쳤다.

캐나다가 신뢰한다는 응답률 51%, 불신한다는 응답률 48%로 2위를 차지한 가운데 프랑스가 46% 대 52%로 3위, 일본이 43% 대 50%, 이탈리아가 41% 대 58%로 4위를 각각 기록했다.

독일과 캐나다만 자국 정부를 신뢰한다는 응답률이 50%를 넘은 셈이다. 특히 이탈리아는 2006년 조사에서 꼴찌를 차지한 바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