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 시간) 일본 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소니의 회계연도 2023년(4월~2024년 3월) R&D 예상 지출액은 총 7600억엔(약 7조255억원)이었다. 전체 예산 중 39.5%인 3000억엔(약 2조7600억원)이 게임 사업 R&D에 활용될 전망이다.
소니의 게임 사업은 세계 최대 콘솔 기기로 꼽히는 플레이스테이션(PS)이 주도하고 있다. PS 사업을 운영하는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소니IE)는 '페이트 그랜드 오더' 라센글 등 일본 게임사는 물론 '라스트 오브 어스' 너티독, '갓 오브 워' 산타 모니카 스튜디오 등 서구권 자회사도 다수 거느리고 있다.
소니가 급격히 게임 사업 R&D 예산을 투자하는 배경에는 PS 등 콘솔게임 위주의 사업에서 '라이브 서비스 게임', 즉 온라인 게임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하려는 의도가 내포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월, 소니는 미국 유명 온라인 게임 '데스티니' 개발사 번지 소프트웨어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발표 직후 열린 회계연도 3분기(2021년 10월~12월)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소니 측은 "라이브 서비스 게임 역량을 확대, 오는 2026년까지 10종의 새로운 라이브 서비스 게임을 론칭하고자 한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업계 라이벌인 엑스박스 운영사 마이크로소프트(MS)가 687억달러(약 87조원)을 들여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에 나섰다는 것 또한 소니의 경계심을 불러온 것으로 풀이된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콜 오브 듀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등 대형 온라인 게임 IP를 여럿 보유하고 있다.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계약은 미국의 연방거래위원회(FTC)와 영국 경쟁·시장관리국(CMA) 등에 의해 저지됐으나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지방법원에서 MS와 FTC 사이 법정 공방에서 MS 측 손을 들어줌에 따라 인수가 성사될 수 있다는 낙관론이 강해지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소니는 이번 R&D 비용 추산치를 공개하며 "라이브 서비스형 게임 시장 규모가 오는 2026년 190억달러(약 24조원)에 육박, 게임 콘솔 하드웨어 시장을 추월할 것으로 보고있다"며 "현재 1종(번지 '데스티니 가디언즈')에 불과한 라이브 서비스 게임 라인업을 회계연도 2026년까지 총 12종으로 확대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