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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MS의 액티비전 인수 '인정'…'콜 오브 듀티' 10년 계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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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MS의 액티비전 인수 '인정'…'콜 오브 듀티' 10년 계약 체결

FTC 패소로 급물살 타는 '액티비전 인수'…한 발 물러난 소니IE

짐 라이언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대표(왼쪽)와 필 스펜서 마이크로소프트 게임 사업부 대표. 사진=소니 유튜브·마이크로소프트 트위터이미지 확대보기
짐 라이언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대표(왼쪽)와 필 스펜서 마이크로소프트 게임 사업부 대표. 사진=소니 유튜브·마이크로소프트 트위터
마이크로소프트(MS)가 콘솔 게임 기기 업계 라이벌 소니와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콜 오브 듀티' 게임 IP를 10년간 배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액티비전 인수전의 최대 반대자로 꼽혔던 소니가 사실상 이번 인수를 인정하며 한 발 물러난 것으로 해석된다.

필 스펜서 MS 게임 사업부 대표는 16일(미국 시각) 공식 트위터를 통해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후에도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소니IE)의 플레이스테이션 플랫폼에 '콜 오브 듀티' 시리즈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콜 오브 듀티'는 서구권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1인칭 슈팅(FPS) 게임 시리즈다. 플레이스테이션 이용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끈 IP로, 그간 소니IE가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노골적으로 반대해온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MS는 지난해 1월,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87억달러(약 87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게임업계 최대 규모의 인수 합병으로 '세기의 빅 딜'로 불린 이 인수를 두고 미국의 연방거래위원회(FTC) 등 정부 기관들은 게임 시장 독과점 증 시장 경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로고(아래)와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대표작들. 왼쪽부터 액티비전 '콜 오브 듀티', 블리자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킹 '캔디크러쉬사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마이크로소프트 로고(아래)와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대표작들. 왼쪽부터 액티비전 '콜 오브 듀티', 블리자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킹 '캔디크러쉬사가'. 사진=로이터

시장 독과점 논란이 일자 MS는 '스위치' 개발사 닌텐도와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지포스나우' 운영사 엔비디아를 비롯해 유럽의 부스터로이드, 일본의 유비투스 등 지역 클라우드 게임 사업자와 연달아 콜 오브 듀티 10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뉴욕 타임즈에 따르면 MS는 지난해 11월, 이와 같은 내용의 계약을 소니IE에도 제안했다. 그러나 소니IE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듬해 2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주재 회의에서 "당사는 새로운 '콜 오브 듀티' 계약이 아닌 이번 인수의 중단을 원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연이어 FTC가 MS의 액티비전 인수 계약 중단 가처분 신청을 하며 시작된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지방 법원 공판에 짐 라이언 소니IE 대표가 참고인으로 참석해 FTC 측을 지원했다. 그러나 법원 측은 11일 "이번 인수가 특정 산업의 경쟁을 실질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는 주장은 신빈성이 충분히 입중되지 못했다"며 MS 측의 손을 들어줬다.

FTC는 이러한 판결에 불복하며 항고에 나섰으나, 미국 연방 항소법원은 14일 항고 기각 처분을 내렸다. 소니IE가 MS와 '콜 오브 듀티'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렇듯 법정 다툼에서 MS가 연승을 거둠에 따라 액티비전 인수를 막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MS의 액티비전 인수는 현재 FTC 외에도 영국 경쟁·시장 관리국(CMA)에서도 반대하고 있다. CMA는 당초 오는 28일 MS와 법정다툼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FTC의 패소 이후 MS와 "항소 절차를 중단하고 인수 통과를 위한 재협상에 나설 것"을 합의했으며, 오는 8월 29일까지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