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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사이버트럭, 올해 출시 어려울 수 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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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사이버트럭, 올해 출시 어려울 수 있는 이유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기가팩토리5의 사이버트럭 생산라인에서 양산형 사이버트럭이 처음으로 지난 15일(현지시간) 생산됐다. 기가팩토리5 직원들이 이 제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테슬라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기가팩토리5의 사이버트럭 생산라인에서 양산형 사이버트럭이 처음으로 지난 15일(현지시간) 생산됐다. 기가팩토리5 직원들이 이 제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테슬라

테슬라가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기가팩토리5의 생산라인에서 양산형 사이버트럭을 처음으로 생산했다고 발표하면서 사이버트럭의 출시를 고대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첫 양산 모델 생산을 계기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월 열린 2022년 4분기 실적발표회에서 밝힌 것처럼 이르면 올여름께 예비 양산에 착수하고 오는 3분기께 처음으로 출고식을 갖는 것이 가능할지에 이목이 쏠린다.

그러나 양산형 사이버트럭 1호가 조립됐다는 것이 기가팩토리5에서 사이버트럭이 공식적으로 양산에 들어간 것인지를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는 미국 언론도 아직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테슬라가 아직 더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는 가운데 본격적인 양산에 착수한 것이 아니라 시험 생산라인에서 처음으로 양산형 사이버트럭 시제품을 조립한 것에 그친 것일 수도 있어서다.

여기에다 다른 이유로 마지막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다는 관측까지 제기됐다.

◇제동 및 가속장치·구동계·서스텐션 등에서 중요한 결함 발견

다른 이유란 구동 시스템을 비롯해 양산형 사이버트럭에 장착되는 기본적인 영역에 속하는 장치와 관련해 심각한 문제가 발견됐으나, 아직 완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내부 고발자의 폭로가 있었기 때문이다.

내부 고발자의 이같은 주장이 사실이라면 올해 안에 공식 출시하겠다는 테슬라의 목표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올 수 있다.

현재까지 사이버트럭 사전예약자가 160만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이같은 상황이 현실화될 경우 그동안 고조돼 온 사이버트럭에 대한 기대감이 반발 여론으로 뒤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19일 미국의 IT매체 와이어드에 따르면 테슬라 내부 고발자는 최근 독일 경제일간 한델스블라트와 인터뷰에서 양산형 사이버트럭 시제품에서 기본적인 장치와 관련해 결함이 발견돼 해결책을 찾는 작업이 지연될 경우 향후 양산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내부 고발자가 한델스블라트에 제보했다는 양산형 사이버트럭 시제품 개발과 관련한 내부 문건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이 시제품에 대한 시험운행 결과 제동 장치, 구동계, 서스펜션, 실링 등을 중심으로 중대한 문제가 발견됐다.

와이어드는 “당시 작성된 시험운행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양산형 사이버트럭 시제품의 제동 시스템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에 따라 기본적인 시스템에 속하는 다수의 장치에 결함이 발견되면서 사이버트럭 예비 양산 모델의 개발 작업이 상당히 지연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물론 그사이 1년 반이 흐른 현시점까지 해결책이 마련됐다면 머스크 CEO의 주장대로 올해 안에 본격적인 양산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겠으나 그렇지 않다면 양산 시점이 내년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뜻이다.

◇진작에 해결했어야 하는 기본적인 문제

와이어드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양산형 사이버트럭 시제품에서 가장 문제가 된 부분은 제동 및 가속장치가 불안정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가속페달이 지나치게 깊이 들어가는 문제와 일정하지 않게 제동이 걸리는 한편, 제동 장치의 피칭 방향 제어가 불안정해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불안한 기본적인 문제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와이어드는 “다수의 자동차 전문가들을 취재한 결과 양산형 시제품을 개발하는 초기 단계도 아니고 막판 단계에서 기본적인 장치와 관련해 문제가 다수 발견됐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자동차 공학의 측면에서 내부 고발자가 제보한 문제점은 개발 단계에서 흔히 발생하는 문제”라면서도 “그러나 양산형 시제품을 시험운행하는 단계에서도 아직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라고 주장했다.

◇대형 싱글 와이퍼의 문제

양산형 사이버트럭 시제품의 대형 싱글 와이퍼. 사진=테슬라이미지 확대보기
양산형 사이버트럭 시제품의 대형 싱글 와이퍼. 사진=테슬라


이와 관련, 양산형 사이버트럭에 장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는 대형 싱글 와이퍼도 논란에 휩싸였다.

기존 자동차에서는 거의 적용된 적이 없는 부품이어서 관심을 끌었으나 테슬라가 2분기 실적을 19일 발표하면서 공개한 양산형 사이버트럭 시제품 사진 때문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험한 지형에서 사이버트럭을 시운전하는 모습을 담은 이 사진에는 대형 싱글 와이퍼가 달려 있는데 온통 진흙으로 뒤덮인 시운전 차량의 앞 유리가 와이퍼가 작동 중임에도 운전자가 시계를 확보하기 어려울 정도로 진흙투성이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동안 테슬라는 사이버트럭의 앞 유리가 기존 자동차에 비해 길다는 점에서 대형 싱글 와이퍼를 채택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으나 적어도 이 사진에 따르면 이 와이퍼가 자동차 와이퍼로서 기본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지도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