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관련 전문 매체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은 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매체 칼리즈 타임스(Khaleej Times)를 인용, 현지 규제 당국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판매하는 모든 디지털 기기에 USB-C 커넥터를 표준으로 채택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2026년 4월 1일에 시작되는 두 번째 단계에서는 새로 판매하는 모든 노트북,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 기기를 포함한 모든 휴대용 컴퓨터가 USB-C 커넥터가 있어야 한다.
또한, USB-C 커넥터의 표준화를 통해 현지 사용자들이 약 1억7000만 SR(사우디아라비아 리얄, 약 597억 3000만 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연간 220만 개의 충전기를 절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앞서 EU 역시 비슷한 이유로 유사한 내용을 담은 규제법안을 통과시켰다. EU에서는 2024년 12월 28일부터 USB-C 커넥터 채택이 의무화된다.
다른 국가들도 USB-C 커넥터의 의무화를 고려하고 있다. 지난해 브라질의 정보통신 인증기관 ANATEL은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기존의 다른 커넥터를 모두 USB-C로 교체하도록 제안했다. 미국 상무부도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향후 유사한 정책을 채택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나인투파이브맥 측이 전했다.
업계에서는 EU가 처음으로 USB-C 채택을 의무화했을 때만 해도 애플이 EU용 아이폰에만 이를 적용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EU 외에도 USB-C를 표준으로 채택하는 국가가 점차 늘어나고, 애플 역시 단일기종 생산을 통한 제조 비용 절감을 선호하는 만큼 이번 신형 아이폰 15시리즈의 USB-C 커넥터 채택은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