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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도, 트위터 킬러도 별로"…X·스레드 '동반 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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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도, 트위터 킬러도 별로"…X·스레드 '동반 침몰'

트위터, 7월 '일일 조회수 제한' 적용 후 하락세 지속
스레드, 차별화된 강점 없어…"단기 유행으로 끝날 것"

트위터 지주사 X코퍼레이션의 일론 머스크 회장(왼쪽)과 스레드 개발·운영사 메타플랫폼스의 마크 저커버그 대표.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트위터 지주사 X코퍼레이션의 일론 머스크 회장(왼쪽)과 스레드 개발·운영사 메타플랫폼스의 마크 저커버그 대표. 사진=로이터
트위터의 대항마로 주목받으며 5일 만에 1억 명의 회원을 끌어모았던 메타플랫폼스(메타)의 스레드(Threads) 바람이 잦아들고 있다. 스레드 발표 전후로 계속되는 논란에 시달려온 트위터 또한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트위터는 올 5월부터 7월 초까지만 해도 글로벌 소셜미디어 앱 인기 순위 20~40위 사이에서 보합세를 보였다. 그러나 7월 들어 이용자들의 일일 게시물 조회수를 제한하는 이른바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제한'을 적용한 후 하락세를 지속, 80위권까지 내려앉았다.
트위터가 이러한 API 제한을 실시한 후 멀쩡한 계정이 동결되거나 제한 조치를 당하는 등 기술적 오류들이 빈발하기 시작했다. 또 이러한 조회수 제한 조치 과정에서 월 8달러(약 1만원) 정액요금제 '트위터 블루' 이용자의 조회수 제한은 대폭 늘리는 등 사실상 '소셜미디어 유료화'를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메타가 올 7월 6일 출시한 스레드는 일주일간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1위에 올랐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달 들어선 50위 아래로 내려앉아 잠시 트위터에게 추월당하기도 했다.
하락세를 벗어나기 위해 메타는 이달 들어 '좋아요'를 누른 게시물을 정렬해 볼 수 있는 편의성 업데이트를 선보이는 한편, 사측의 인기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 스레드 게시물을 공유하는 기능, 게시물을 통해 타 계정을 호출하는 '멘션' 기능 등을 업데이트한다고 공지했다. 이에 인기 순위 톱10으로 올라섰다.

트위터의 미국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순위 차트. 사진=모바일인덱스이미지 확대보기
트위터의 미국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순위 차트. 사진=모바일인덱스
스레드의 미국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순위 차트. 사진=모바일인덱스이미지 확대보기
스레드의 미국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순위 차트. 사진=모바일인덱스

스레드의 이러한 반등에도 업계인들은 대체로 "일시적 반등일 뿐"이라며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좋아요 정렬이나 멘션 기능 등은 이미 경쟁 플랫폼인 '트위터'에서도 가능한 기능이고, 인스타그램 연동 기능 역시 스레드의 강점이라고 보긴 어렵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러한 반응의 가장 큰 원인은 스레드 또한 트위터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점이 지목된다. 스레드는 출시 2주차인 지난달 17일부터 이용자의 일일 조회수 제한 정책을 도입했다.

한국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이용자 평점을 살펴보면 트위터는 3.3점(5점 만점 기준), 스레드는 2.9점을 기록했다. 낮은 점수를 매긴 이용자들의 평가를 살펴보면 "트위터를 따라 했지만 어설프다", "굳이 인스타그램 대신 쓸 이유를 모르겠다"는 등 의견을 남겼다. 트위터, 인스타그램과 비교했을 때 차별점이 없다는 것이다.

미국 매체 앙트러프러누어스 핸드북(Entrepreneur's Handbook)의 스티븐 무어 에디터는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운영하며 연이어 실책을 범하고 있지만, 정작 스레드는 '트위터 킬러' 역할을 전혀 해내지 못하고 있다"며 "단순히 기능들을 복제하기만 해선 스레드가 결코 트위터를 꺾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연구원 역시 미국 증권지 인사이더(Insider)를 통해 "스레드는 트위터 대비 기능도 부족하고 보다 강한 검열 정책이 적용돼 '트위터 킬러'가 될 수 없다"며 "스레드의 이용자 폭증은 단기적 유행으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사이더 측은 아이브스 연구원의 발언에 더해 3명의 20대 네티즌과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스레드는 인기를 얻지 못하고, X(트위터)는 충성 이용자층을 잃어버리며 둘 모두 Z세대에게 외면받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에서 25세 미국인 에드워스 곤잘레스는 "인스타그램은 매일 확인하지만 10년 넘게 사용하던 트위터 계정은 삭제했고, 스레드에도 가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X는 원하는 사람끼리만 뭉칠 수 있는 플랫폼이란 강점이 있지만 너무 강한 중독성 등 문제점도 적지 않고, 스레드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