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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산불, 바다에 시신 떠다녀 ‘처참’…사망자 50명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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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산불, 바다에 시신 떠다녀 ‘처참’…사망자 50명 넘었다

하와이 산불, 화재 사망자 55명…증가 예상
바다 대피자 약 100명 중 50여 명만 구조돼
조시 그린 주지사 “폭탄 투하된 것처럼 파괴”

하와이 산불이 심각하다. 바다에 시신이 떠다닐 정도로 산불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AFP,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이날 “하와이 산불로 인한 사망자 수가 55명으로 늘어났고 그 수가 많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와이 산불이 사흘째 계속되고 있는 와중에 10일(현지시간) 서부 해변 마을 라하이나에 차량 수십 대가 불에 타 있다. 이날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라하이나의 약 80%가 전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하와이 산불이 사흘째 계속되고 있는 와중에 10일(현지시간) 서부 해변 마을 라하이나에 차량 수십 대가 불에 타 있다. 이날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라하이나의 약 80%가 전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진=AFP연합뉴스

관계자들은 매우 빠른 속도로 번지는 불길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탈출을 위해 바다로 대피했다고 목격담을 전했다.

아자 커크시 미국 해안경비대장은 산불을 피해 바다로 대피한 사람이 100여 명으로 추정된다고 예측했다. 커크시 대장은 "해안경비대 선박이 50여 명을 구조했다"고 덧붙였다.

그린 주지사는 "하와이 산불 사망자 수가 지난 1960년대 대형 해일이 빅아일랜드를 덮쳤을 때 발생한 61명을 훨씬 넘을 가능성이 크다"며 우려했다.

그는 "10일 기준으로 마을 80%가 산불에 소실된 라하이나는 폭탄이 투하된 것처럼 모두 파괴됐다. 오랜 세월 보존됐던 건물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사람들 생명을 구하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계속 바다, 방파제에 시체가 떠다니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날 하와이 유명 관광지인 라하이나의 수많은 건물과 차량이 산불로 전소됐다. 라하이나는 산불로 잿더미가 됐고 미국에서 가장 큰 반얀트리의 일부도 손상됐다. 하와이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연방 차원의 지원을 하라고 지시했다.

하와이 산불로 인한 한국인 인명피해는 아직 접수되지 않았다. 외교부는 “11일 오후 7시까지 접수되거나 파악된 우리 국민 인명피해는 없다. 우리 국민 피해상황을 계속 파악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사흘째 산불이 확산하고 있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10일(현지시간) 라하이나의 약 80%가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은 마우이섬에서 탈출한 사람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사흘째 산불이 확산하고 있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10일(현지시간) "라하이나의 약 80%가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은 마우이섬에서 탈출한 사람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홍정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