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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RA 시행 1년…韓, 中의존도 여전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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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RA 시행 1년…韓, 中의존도 여전히 높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내놓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반도체지원법(칩스법) 시행 1년이 지났지만, 주요 소재의 중국 의존도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양극재·전구체 등 배터리 핵심 소재, 웨이퍼·잉곳 등 태양광 중간재 등의 중국 수입 비중은 여전히 90%를 웃돌았다. 하지만 공급망 다변화 노력, 북미·동남아시아로의 해외 시장 개척 등 여러 노력이 계속되고 있어 소재 공급 등이 본격화되는 2025년 이후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가 모인다.

15일 글로벌이코노믹이 한국무역협회 수출입 통계를 분석한 결과 주요 배터리·태양광 제품·소재 등에 대한 중국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에 대한 중국 의존도는 올해 상반기(1~6월) 기준 평균 91.9%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상반기 기준 리튬이온축전지(HS코드 850760)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00% 증가한 46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중국에서 들어온 비중은 95.8%였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1.8%p(포인트) 증가했다.
리튬이온 배터리용 양극활물질의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3% 줄어든 16억9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중국에서 들여오는 비중은 16억900만 달러를 기록, 전체의 94.8%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2억5700만 달러)과 비교했을 때는 28% 상승했다. 양극재는 음극재·분리막·전해액과 함께 이차전지를 구성하는 4대 핵심 소재로 배터리 제조 원가의 약 40%를 차지한다. 전구체 수입액은 같은 기간 전년 동기 대비 1.5% 줄어든 22억4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중국 수입액은 전체 비중의 96.5%인 21억6400만 달러였다. 전구체는 배터리의 용량과 출력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 양극재의 핵심 원료다. 니켈·코발트·망간 등 핵심 광물원료를 배합해 만들어진다.

태양광·반도체에서도 중국 의존도는 높았다. 잉곳·웨이퍼 등 태양광 중간재에 대한 의존도가 유독 심했다. 태양전지용 웨이퍼의 상반기 수입액은 2억1100만 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 줄었다. 중국은 2억800만 달러를 기록해 98.5%의 점유율을 보였다. 잉곳의 경우 전체 수입액(281만7000달러)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99.9%를 기록했다. 태양광 패널은 거대한 폴리실리콘 덩어리인 잉곳을 잘라 만든 웨이퍼 위에 각종 장치를 달아 모듈 형태로 만들어진다. 즉 두 원료는 태양광 패널의 핵심 기반이 되는 재료다.
반도체 제조용 불화수소는 전체 수입액(4700만 달러) 중 65.9%가 중국에서 들어왔다. 지난해 같은 기간 75.4%보다는 떨어진 수치이지만, 2019년 50% 수준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치다. 네온의 경우 2억5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중국 의존도는 36.2%로 다른 소재 대비 낮은 수준을 보였지만, 여전히 미국·카타르 등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네온은 웨이퍼(반도체 원판) 위에 빛을 이용해 미세한 회로를 새기는 노광(露光) 공정에 사용되는 엑시머 레이저의 주재료다.

무역협회는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 연구 보고서에서 "전기차 보급 확대로 리튬이온 배터리, 배터리 생산원료, 영구자석, 희토류 금속 등 미래 핵심 자원의 대중국 수입 의존도가 지속 상승하고 있어 공급망 다변화에 대한 진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김정희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