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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빌 게이츠, 교육혁명 기폭제로 챗GPT 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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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빌 게이츠, 교육혁명 기폭제로 챗GPT 보는 이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왼쪽)가 지난 10일(현지시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진행된 팟캐스트 방송에서 살만 칸 칸아카데미 창립자와 AI의 현주소와 미래에 관해 토론하고 있다. 사진=빌 게이츠이미지 확대보기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왼쪽)가 지난 10일(현지시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진행된 팟캐스트 방송에서 살만 칸 칸아카데미 창립자와 AI의 현주소와 미래에 관해 토론하고 있다. 사진=빌 게이츠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진화는 어느 선까지 가능한 것일까. AI에게 한계라는 것이 과연 있긴 있을까.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를 창업한 빌 게이츠의 머리에도 요즘 이런 생각이 가득한 것으로 보인다.
첨단 AI가 인류사회에 미칠 영향에 대해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지만, 게이츠는 매우 낙관적인 입장임을 진작부터 밝혀왔다.

그는 오픈AI가 개발한 생성형 AI 챗GPT가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큰 파장을 일으키는 것을 지켜보면서 생성형 AI로 상징되는 최첨단 AI 기술을 심지어 ‘인터넷과 휴대폰에 버금가는’ 획기적인 기술로 극찬하기도 했다.

그런 게이츠를 또다시 깜짝 놀라게 한 AI 관련 소식이 최근 전해졌다.

◇챗GPT, AP 생물학 시험 최고 득점 기염

13일(이하 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게이츠가 또한번 놀란 이유는 챗GPT를 개발한 오픈AI가 자신이 지난해 제안한대로 ‘AP 생물학’이라는 고난도 시험을 치르게 했는데 그 결과가 게이츠의 기대를 완전히 넘어섰기 때문이다.

게이츠는 앞서 지난 3월 자신의 블로그에 챗GPT가 불러올 기술 혁명에 대해 전망하며 올린 글에서 “지난 2016년부터 오픈AI 관계자들과 알고 지내왔다”면서 “챗GPT가 AP 생물학 시험을 보도록 할 것을 오픈AI에 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오픈AI는 게이츠가 창업한 MS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챗GPT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AP 생물학 시험은 미국판 대학수학능력시험인 SAT 시험을 주관하는 칼리지보드에서 시행하는 고등학생 대상 생물학 관련 교육과정 및 표준화 시험 가운데 한 가지로 여러가지 AP 시험 중에서도 어렵기로 정평이 나 있다.

AP 시험 자체가 대학 학점 선 이수제도의 일환으로 대학 수준의 고난도 문제를 출제하는 시험이어서 난이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게이츠 “사람도 어려운 시험서 1등 차지한 챗GPT 능력 충격”

게이츠는 지난 10일 개인 온라인 블로그 ‘게이츠노트’를 통해 진행한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또한번 챗GPT 때문에 놀란 이유를 밝혔다.

살만 칸 칸아카데미 창립자와 대담하는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방송에서 “챗GPT가 지난해 8월 도전한 AP 생물학 시험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냈다”고 전하면서 “그 과정을 모두 지켜봤는데 이렇게 놀라운 일은 내 인생에서 처음”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칸아카데미는 방글라데시 출신의 온라인 교육가인 칸이 지난 2008년 창립한 온라인 무료 교육 플랫폼으로 게이츠도 이 사이트에 650만달러(약 86억원)를 후원한 사실상 공동창업자다.

게이츠는 챗GPT의 뛰어난 능력에 크게 놀란 이유로 “내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에게 AP 생물학 시험에 챗GPT가 도전해보도록 할 의향이 있느냐고 제안했을 때만해도 높은 성적을 내려면 몇 년 정도는 걸릴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류를 위협하는 질병으로 내가 퇴치운동을 벌이고 있는 에이즈나 말라리아 퇴치와 관련한 가시적인 결과를 내는데도 3년은 족히 걸리는데 챗GPT는 불과 두달 만에 사람에게도 어려운 AP 생물학 시험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는 능력을 발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게이츠는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글로벌펀드라는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기금 지원조직을 지난해 2002년 설립한 주인공이다.

그는 AI 기술의 혁명적 발전으로 인간의 일자리가 잠식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대해서도 오히려 AI 기술을 인간에게 유용하도록 적극 활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을 거듭 피력했다.

근로자들의 업무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일종의 ‘디지털 비서’로 AI를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게이츠의 주장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