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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엇갈린 대형마트 빅2…하반기, 반등 날개 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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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엇갈린 대형마트 빅2…하반기, 반등 날개 펼까

리뉴얼 투자 영향에 이마트 영업적자 확대…슈퍼와 통합소싱 효과로 롯데마트 수익성 개선
하반기 실적 개선 승부수…상품 차별화·공간 혁신·비용 효율화 집중

이마트, 롯데마트 각사의 2분기 공시에 따른 실적으로 증감은 전년 대비를 기준으로 하며, 이마트는 할인점 별도기준 실적을 반영했다. 이미지 확대보기
이마트, 롯데마트 각사의 2분기 공시에 따른 실적으로 증감은 전년 대비를 기준으로 하며, 이마트는 할인점 별도기준 실적을 반영했다.
대형마트 빅2가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나란히 매출이 역성장하며 아쉬운 성적표를 낸 가운데, 수익 개선에서는 희비가 갈렸다. 이마트는 대규모 리뉴얼 투자로 영업적자가 늘어난 반면, 롯데마트는 수익성 개선을 이루며 엇갈리는 결과를 냈다. 대형마트 양대 축인 양사는 하반기에는 수익성과 내실을 모두 잡아 실적 반등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형마트 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이마트의 올 2분기 할인점(마트, 이하 이마트) 별도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 감소한 2조861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 2분기 매출액은 1조42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줄었다.
업계는 고물가 추세가 지속됨에 따라 소비 둔화 영향으로 매출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대형마트 신장 회복이 더디게 이뤄지는 요인을 리오프닝에서 찾았다. 김명주, 전예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오프닝에 외식 수요가 증가하고, 해외여행 정상화에 따라 여행 등 외부 활동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며 마트 산업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매출은 나란히 소폭 감소했지만, 내실은 롯데마트가 챙겼다. 2분기 이마트 영업손실은 499억원으로 전년 대비(영업손실 369억원) 130억원 늘어나 영업적자가 확대된 데 반해, 롯데마트는 전년 대비 2분기 영업손실은 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억원 개선됐다.
‘미래형 이마트’ 전환에 나서고 있는 이마트는 리뉴얼에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했고, 성수점 영업종료와 전기료 상승 등의 여파로 적자가 불가피했다. 다만, 비용 효율화 등을 꾸준히 추구해오던 롯데마트는 최근 슈퍼 부문과 상품소싱을 통합한 효과로 원가율이 하락하며 손익이 크게 개선됐다. 여기에 더해 견조한 기존점 매출 성장률(+1.8%)도 이에 한몫했다.

◆하반기, 외형·내실 두 마리 토끼 잡으러 나서는 ‘빅2’


이마트 하반기 중점 추진 전략. 사진=이마트 2분기IR자료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이마트 하반기 중점 추진 전략. 사진=이마트 2분기IR자료 캡처

대형마트 빅2는 수익성 개선을 중점으로 두고 외형 성장을 함께 이뤄 하반기에 실적 반등을 위한 가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집객(集客)으로 수익창출’을 통한 성장을 위해 상품 차별화에 공을 들이겠다는 계획이다. 올 초 론칭한 더 리미티드와 30주년 단독 상품 등을 통한 상품 혁신이 대표적인 예다.

또 유료 멤버십인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기반 집객을 강화하기 위해 관계사와의 크로스셀링 전략을 확대하고, 하반기 추석, 쓱데이, 연말행사 등 대형 테마행사에도 역량을 쏟을 것으로 관측된다.

슈퍼와 통합소싱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롯데마트는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갈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국내에서는 마트와 슈퍼의 소싱조직 통합을 통한 매출원가 개선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진행, 손익 개선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적지 않은 비용이 들지만, 리뉴얼 점포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양사는 리뉴얼에는 아낌없이 투자해나갈 예정이다. 실제 이마트가 올 상반기 더 타운몰 전환 등 대규모로 투자한 8개 점포는 리뉴얼 후 매출이 약 10% 증가했다. 지난달 21일 새 단장 후 재오픈한 더 타운몰 킨텍스점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7% 늘어나는 성과도 냈다.

이마트는 “하반기에도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해 기존 오프라인 점포를 고객체험형 공간으로 혁신하는 점포 리뉴얼에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마트 역시 하반기 다수 점포의 리뉴얼을 예고한 상태다. 연말까지 서울역, 은평, 중개, 구미, 부평역 등 5개점을 재단장한다. 롯데마트 역시 새 단장한 점포 매출이 평균 20%가량 늘어나 리뉴얼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사 모두 테넌트 콘텐츠 강화를 중심으로 ‘미래형 대형마트’를 열어가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번 수익성 악화를 초래했던 에너지 비용 부담을 덜어내기 위해 이마트는 하반기 에너지 사용량을 3% 절감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개선될 실적을 낼 것으로 양사는 보고 있다. 먼저 이마트는 하반기 실적이 확실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발표한 이마트의 하반기 첫 달인 7월 실적을 살펴보면 할인점의 기존점 매출이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H&B를 비롯한 비식품군 카테고리 판매 둔화에도 통합소싱 효과로 가공식품·델리 중심 트렌드가 신장하며 실적을 이끌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보고, 이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